SK 와이번스가 이번 주부터 새로운 불펜 시스템을 가동한다.
최강 셋업맨 정우람과 마무리 윤길현이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 김용희 감독은 16일 대전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 후반 불펜투수들의 보직을)최종 결정했다. 정우람이 마무리를 맡고, 그 앞에 윤길현이 던진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미 지난 14일 인천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마치고 결심을 굳혔다.
예상됐던 바다. 정우람은 지난 2012년 마무리로 30세이블 올린 뒤 군복무를 위해 2년간 공백기간을 가졌다.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마무리는 윤길현이 맡고, 정우람은 게임 감각 측면에서 중간에서 던지게 한다. 특별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었다.
시즌 개막후 3개월이 조금 못지난 지금, 김 감독은 '특별한' 문제가 생겨 불펜 시스템을 바꾼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어제 오늘 생각한게 아니고, 그동안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우람이가 게임 감각이 안정을 가지고 있고, 길현이가 뒤보다는 앞에서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효율성'을 강조했다. 사실 SK는 그동안 정우람이 셋업맨으로서 윤길현 앞에서 잘 막아준 덕분에 불펜진이 안정감을 갖게 됐다. 이제는 윤길현의 역할을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길현이를 중간계투로 쓰면서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람이는 이제 마무리로 던져도 되는 상태"라고 했다.
윤길현은 지난달 19일 인천 한화전에서 시즌 12세이브를 올린 이후 7경기에 등판했지만, 세이브는 추가하지 못했다. 세이브 상황이 많이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우람이 뒷문을 맡는 경기가 꽤 많았다. 정우람은 지난 13일 인천 롯데전에서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는 등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렸다. 6월 들어 두 투수의 보직이 바뀔 것이라는 암시가 있었던 것.
다만 정우람이 2년간의 공백에 따른 체력 부담을 다가올 여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앞에서 전유수 문광은 윤길현이 잘 막으면 우람이가 책임져야 할 경기가 더 많아질 것이다. 체력적인 측면에서 관리를 잘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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