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은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2015 KBO리그 프로야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막내구단 kt 위즈의 행보다. 사실 기대도 컸고, 그만큼 우려도 컸다. 경기력이 다른 9개 구단에 비해 부족할 것이 뻔한 상황. 그 안에서 과연 얼만큼 힘을 쓸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몰렸다.
리그 초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전력 자체도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막상 1군 무대를 처음 겪는 kt 선수들이 긴장하고 당황한 나머지 저지르는 실수로 인해 경기가 제대로 안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kt 조범현 감독은 뚝심있게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가능성을 믿었다. 조 감독은 이전부터 인내하는 지도자로 유명했다. 아마추어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속으로 화를 삼키며 어린 선수들을 키워나갔다.
그런 인내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6월 들어 kt는 처참했던 4~5월의 부진을 털어내고 조금씩 본연의 힘을 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첫 스윕 승리를 하는 등 지난 15일까지 6월에 치른 12경기에서 7승5패로 안정감을 보였다. 6월 승률을 따져보면 한화-KIA에 이어 넥센과 함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놀라운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 덕분에 이제 kt는 상당한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16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둔 조 감독은 팀의 이같은 변화를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제는 다른 팀들이 우리와 만날 때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 같다. 4~5월에 삼성이나 두산같은 팀에 일방적으로 패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시즌 초반에 상위권 팀과 집중적으로 만난 것이 아쉬운 듯도 보였다.
어쨌든 조 감독은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성적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고, 그 밖의 모습에서도 발전의 모습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 조 감독은 "우선적으로 경기 중에 선수들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게 보인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는 여러 방법을 생각한다. 타석에서도 득점 상황, 주자 상황등을 고려해 멀어치는 등의 팀 배팅이 나타난다"며 선수들의 발전이 대견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결국 조 감독이 인내하는 가운데 선수들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종의 '내성'을 키웠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조 감독은 "신생팀이다보니까 팀 분위기가 처음에 잘 만들어져야 한다. 베테랑 선배들이 일찍부터 나와서 훈련하고 밤늦게까지 연습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는데, 어린 선수들이 그런 모습들을 잘 보고 따라한다. kt는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kt가 일으키는 호쾌한 '막내의 반란'이 리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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