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파격적인 타순변동을 선보였다.
삼성은 17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박석민을 2번 타자에 배치됐다. 대신 기존 1번 타자였던 나바로가 5번으로 내려갔다. 1번 타자는 박한이다.
그리고 9번 타자 김상수를 7번으로 올렸다.
이유가 있다. 16일 경기에서 삼성은 결정력이 최악이었다. 16안타를 쳤지만, 단 4득점. 물론 두산 정수빈과 오재원 로메로의 호수비가 있었다. 그러나 선발 전원안타를 치고도 4득점밖에 하지 못한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타선 자체가 유기적이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결국 류 감독은 타순에 대폭적 변화를 줬다.
핵심은 '강한 2번 타자'다. 주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던 박석민을 2번으로 끌어올렸다. 전날 2안타를 기록했던 박석민은 박한이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맡게 됐다.
최근 전통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강한 2번'을 강조하는 사령탑이 국내에도 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2번 타자로 나서는 게 대표적인 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예전부터 강한 2번 타자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넥센의 이택근, KIA 김주찬, 롯데 손아섭 등이 대표적 예"라고 말했다.
'강한 2번'의 핵심 주장은 2번과 5번을 타자를 놓고 볼 때 타석 수가 더 많은 2번 타자에 좀 더 강한 타자를 배치해야 전체적 타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이버 매트리션들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삼성은 타선의 유기성과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박석민을 전진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나바로의 5번 배치도 눈에 띈다. 나바로의 타율은 2할4푼5리에 불과하다. 1번 타자답지 않은 장타력을 지녔지만, 출루율도 그렇게 좋지 않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타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있지만, 없을 때는 홈런을 의식해서 그런 지 변화구에 대한 참을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나바로를 1번이 아닌 결정력이 필요한 5번에 배치한 이유.
김상수의 7번 배치도 이유가 있다. 전날 2안타를 친데다, 타구의 질이 매우 좋았다. 두산의 호수비에 걸렸지만, 안타성 타구가 많았다.
삼성은 최근 위기다. 장원삼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고, 클로이드 역시 아내의 출산 때문에 18일 등판 이후 한동안 선발 로테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타격의 침체가 오면 삼성은 더욱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류 감독은 이날 "오늘의 변화된 타선이 괜찮으면 계속 틀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강한 2번'이 핵심인 삼성의 대대적인 타순 변화.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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