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인 산토스(수원)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산토스의 질주에 K리그 클래식 득점순위도 요동쳤다. 전북 현대와 클래식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 삼성은 산토스의 부활에 미소를 짓고 있다.
산토스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클래식 17라운드에서 2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뽑아낸 동점골로 수원에 극적인 무승부를 선사했다. 17일 열린 16라운드 제주전에서 2골을 넣은 그는 2경기만에 4골을 추가하며 득점순위 30위권 밖에서 단숨에 6위(6골)로 올라섰다. 득점 선두인 에두(전북·9골)에 불과 3골 뒤져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산토스의 득점왕 레이스 본격 가세다.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과 피로 누적으로 신음하고 있는 수원에 산토스의 활약은 최대 호재다. 오랫동안 기다린 부활이다. 산토스는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클래식 개막전 이후 6경기에 나선 산토스는 단 1골에 그쳤다.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는 무릎 부상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수원은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을 동시에 소화하느라 주전 선수들이 피로가 누적됐고, ACL과 FA컵에서 중도 탈락했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과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정대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염대세(염기훈+정대세)'에 대한 견제가 심한 경기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더구나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카이오는 부상, 레오는 부진으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시기가 '딱' 맞았다. 새로운 공격 활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산토스가 부상에서 복귀했고, 예전 기량을 되찾으며 수원의 공격의 핵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원은 산토스의 복귀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산토스의 활발한 공간 침투로 중원 공격에 활기가 생겼다. 산토스가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 덕분에 염기훈 이상호 정대세 서정진 등 동료 공격수들도 움직임에 여유를 갖게 됐다. 필요할 때 한 방씩 터트려주는 해결사 능력은 '명불허전'이다. 전북전 '극장골'이 대표적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제서야 산토스의 경기 감각이 올라왔다"며 미소를 보였다. 산토스의 다음 상대는 '슈퍼매치'의 한 축인 FC서울이다. 3경기 연속 2골에 도전한다. 산토스의 의지도 남다르다. "그동안 부상으로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매해 초반기에 항상 어려움이 있었다. 부상 이후 더 잘하고 싶었다.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하는게 목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