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년 연속 '미라클 LG'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LG가 조금씩,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LG는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0대4로 완승, 3연전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최하위 kt지만 최근 달라진 공격력으로 선배팀들을 괴롭히고 있었기에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도 LG는 3연전 2승을 챙기며 성공적으로 수원 원정을 마쳤다. 특히 유강남, 채은성, 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보기 좋다"고 칭찬했을 정도.
144경기 중 딱 절반인 72경기를 마쳤다. 32승1무39패다. 9위. 시즌 전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LG라고 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 없다. 당장 현실적 목표를 세워 나아가야 하다. 당장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기는 힘들다 하더라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싸움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지난해 꼴찌에서 4강에 가는 대기적을 이룰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자신들의 성적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언제 5할 승률을 맞추나'라고 생각하면 답 없다.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장 5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4.5경기다. 이렇게 보면 따라잡기 힘든 수치가 절대 아니다. 아직 72경기가 남아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큰 승차를 뒤집어낸 LG였다.
여러 상황도 LG에 희망을 갖게 한다. 올해 경기수가 늘어났다. 시즌이 후반으로 흐를수록 투수가 강한 팀이 선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LG는 현재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불펜도 정찬헌이 빠진 타격이 있지만 8회 이동현-9회 봉중근까지만 어떻게든 끌어주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
5위권 싸움을 벌일 팀들이 확 치고 나가지 못하는 점도 호재다. 잘 나가던 한화가 최근 여러 악재로 주춤하다. KIA 타이거즈도 5할 유지 본능을 발휘하고 있지만, 고비를 못넘고 확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역시 뭔가 어수선한 팀 분위기다.
LG는 전반기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과 팀 내 잡음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양 감독의 팀 재건술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 박용택, 정성훈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상병들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3 시즌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고, 지난해 꼴찌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기적을 이뤘다. 올해도 과연 LG가 후반기 신바람을 몰고올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