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7이닝 4실점 유희관, 위기넘긴 팔색조 볼배합

by

두산 유희관은 꾸준했다. 그러나 강렬하진 않았다.

두산 유희관은 27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등판, 7이닝 4탈삼진 4실점했다. 6개의 안타를 맞았다.

이날 KIA 선발 양현종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6⅓이닝 8피안타 4실점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유희관이 미세하게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명품 투수전'이라 말하기엔 두 선수 모두 2% 부족했다.

유희관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민우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

그러나 김호령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주찬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128㎞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높게 형성됐다. 김주찬이 그대로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15m 투런포가 됐다.

후속타자 브렛 필에게도 중월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하지만 나지완과 이범호를 모두 2루수 앞 땅볼로 처리,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유희관의 몸쪽 패스트볼과 바깥쪽 싱커 조합을 KIA 타자들이 잘 준비했다.

그러자 유희관은 가만있지 않았다. 곧바로 볼 배합을 바꿨다. 낙차 큰 커브로 카운터를 잡으며 볼 배합의 급격한 변화를 줬다. 결국 2회부터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완벽투를 보였다.

양의지의 스리런 홈런으로 두산이 4-2로 역전한 상황.

유희관은 6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승부구로 몸쪽 꽉 찬 패스트볼을 선택했는데, 힘이 너무 들어갔다. 필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나지완에게 연거푸 3개의 싱커를 던졌고, 결국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범호 박준태 박찬호를 잇따라 범타 처리,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7회에는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이날 유희관의 제구력 자체는 그리 안정적이지 못했다.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매 이닝 조금씩 다른 볼 배합으로 KIA 타선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강렬하진 않았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했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