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신인왕 구도는 잡혔다. 삼성 구자욱(22)과 넥센 김하성(20)의 양강체제다. 달라진 게 있다면 5월까지는 김하성의 이름이 앞서 나왔고, 6월이 지나자 구자욱이 전면에 등장한 정도다. 여전히 둘은 생애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 경쟁중이다. 흥행요소는 다채롭다. 영화로 치면 멜로에 코미디, SF, 무협까지 섞은 셈이다. 잘 생기고, 잘 달리고, 잘 치고, 잘 적응하는 구자욱. 잘 받고, 잘 던지고, 잘 (타구를)넘기는 김하성.
구자욱은 개막 이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는 신인인데 1m89의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로 여성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차츰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더니 이제는 선배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김하성은 강정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떡잎부터 알아본다지만 느티나무든, 떡갈나무든 큰 놈이 있고, 작은 놈이 있다. 이정도까지 해줄 지는 누구도 예상못했다.
구자욱은 타율 3할2푼6리에 9홈런 30타점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내외야 각 포지션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땜질 요원으로 투입됐는데 컨디션 기복이 없다. 김하성은 타율 2할9푼 13홈런 47타점 11도루다. 붙박이 유격수라는 중책을 수행하면서도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제 시즌 반환점을 돌았는데 둘은 이미 코칭스태프의 연간 기대치를 채웠다.
둘의 활약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달 전만해도 김하성이 한발 정도 앞선 상태였다. 유격수는 수비라인의 핵심이다. 유격수 수비를 전담하면서 홈런을 펑펑 쏘아대자 야구계는 또 한명의 스타 유격수 탄생에 들떴다. 지난주 다소 부진하면서 타율이 3할 밑으로 내려왔지만 큰 슬럼프없이 시즌을 이겨내고 있다. 4월 월간타율 0.325에서 5월 0.221로 부진했지만 6월에 0.329로 반등했다.
구자욱은 이런 저런 수비혼란 와중에도 기가막힌 적응력을 보인다. 4월 월간타율은 0.261, 5월 0.310, 6월에는 무려 0.460. 대타도 적지 않았는데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 둘의 경쟁은 1993년 신인왕을 놓고 다퉜던 삼성 양준혁과 해태 이종범을 떠올린다. '양신' 양준혁은 당시 타율 0.341 23홈런 90타점으로 최종승자가 됐다. 타율 0.280 16홈런 53타점 73도루의 이종범은 이후 '공격형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사실 아쉬운 1인이 더 있었다. 그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박충식도 신인왕 타이틀을 받고도 남을만한 성적이었다.
양준혁과 이종범은 한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었다. 구자욱과 김하성의 성장드라마 결과는 알 수 없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라고 했다. 야구 선수의 성장, 그 멋진 시간들을 지켜보는 것 또한 야구팬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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