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마음 편하게 던지려구요."
두산 노경은은 이렇게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2일 1군에 올라왔다. 어머니를 가슴에 묻었다.
노경은의 어머니 고 전기순씨는 암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50세의 젊은 나이였다.
노경은은 안타까워했다. 2일 잠실 LG와의 경기 전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말하는 순간 울컥하는 장면이 많았다. 눈시울이 자주 붉어졌다.
어머니의 유방암은 오래됐다. 하지만 본인은 알 지 못했다.
3월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그는 턱관절 미세골절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천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였다.
어머니가 허리골절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유방암이 허리로 전이되면서 골절됐다는 결과였다.
중앙대 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했다. 그리고 암센터가 좋은 연세대 세브란스로 병원을 옮겼다.
시급한 문제는 항암치료할 수 있는 체력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1차 항암치료 도중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인 폐혈증이 원인이었다.
산소호흡기를 단 채 죽음과 사투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노경은이 할 수 있는 옆에서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일밖에 없었다.
노경은은 "어머니가 나한테는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가족들에게는 '야구를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는 프로에서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3년 전부터 두산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을 노경은은 힘겹게 버텼다. 스트레스도 많았다. 아들의 이런 심경을 어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노경은은 "이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어머니의 애달픈 마음을 뒤늦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진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사를 잘 써 주셔서 어머님 가시는 길에 많은 분들이 와 주실 수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
그는 "이제부터는 마음 편하게 던지려구요"라고 했다. 어머니를 가슴에 묻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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