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박한이의 부상으로 다시 한번 1번타자 고민에 빠졌다.
박한이는 4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2회말 공격 때 2루 도루에 실패한 뒤 왼쪽 가슴쪽에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검진 결과는 좌측 6번째 갈비뼈 골절상. 4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졌고, 채태인도 대타 정도로만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박한이마저 장기 결장을 하게 돼 삼성으로선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한이의 결장은 당장 1번타자의 부재로 연결된다. 지난해 1번타자로 맹활약했던 나바로가 올시즌 홈런이 늘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뚝 떨어지면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1번에 기용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지난 6월 17일 대구 두산전부터 박한이를 1번에 기용해왔었다.
1번 박한이는 개인적으론 그리 좋진 않았지만 팀엔 도움이 됐다. 박한이는 1번으로 나선 13경기서 타율이 2할4푼1리로 시즌 타율 3할5리보다 훨씬 낮았다. 출루율 역시 3할1푼3리로 시즌전체 출루율 3할8푼3리보다 떨어졌다. 허나 박한이가 1번을 맡은 이후 팀은 9승4패로 상승세를 탔다. 박한이가 1번을 맡기 전 6월 성적이 5승7패였던 것을 보면 박한이 1번 효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박한이가 빠지면서 삼성은 다시 '1번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현재 거론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는 구자욱이다. 4일 현재 타율 3할2푼2리로 타격 14위에 올라있다. 특히 6월이후 타율은 무려 4할1푼9리나 된다. 시즌 출루율도 3할9푼7리로 좋다.
사실 류 감독은 구자욱을 1번으로 놓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유는 헛스윙이 많다는 것. 유인구를 커트하거나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아직 경험이 쌓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구자욱이 1번 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현재 삼성으로선 나바로를 다시 1번에 놓거나 구자욱을 1번에 기용하는 2가지 방안이 있다. 나바로가 5번 타선에 배치된 이후 타율이 2할9푼1리로 좋아지고 있어 다시 1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구자욱도 분명 좋은 1번 카드다. 최근 타격감이 워낙 좋은데다 빠른 발을 지니고 있어 출루했을 때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도 있다.
박한이가 없는 1번 자리를 누가 메워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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