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는 부담감이 문제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강한 질책과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지만, 여전히 그를 떠올리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마음 한 구석에 서늘한 바람이 분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마음을 시리게 하는 '아픈 손가락', 바로 투수 송은범이다. 그 선수의 부진이 얼마나 아쉬웠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을 꺼낼 정도다.
김 감독은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약 2시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1루 덕아웃 뒤쪽에 마련된 감독실 소파에 둘러앉아 전날 경기를 복귀하고 중요 장면을 설명했다.
그러다 김 감독은 최근 팀내 선수들이 지나치게 신중하게 하려다보니 오히려 실수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너무 잘 하려는 마음이 오히려 몸을 굳게 만들어 순발력을 떨어트리고, 자신감 있는 동작을 방해한다는 지적. 이는 NC전 선발로 나와 3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로 3실점한 배영수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됐다. 김 감독은 배영수에 대해 "좀 더 릴렉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만이 문제가 아니라 마운드에서 너무 긴장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대목에서 예상 밖 인물의 이름이 툭 튀어나왔다. 누구도 묻지 않았고, 당분간은 김 감독도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이름. 바로 현재 2군에서 새롭게 '나홀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송은범이었다. 김 감독은 "송은범 역시도 너무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 않나싶다. 너무 긴장하고 있다"면서 "배영수나 송은범이 그런 부담감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평상심'이 중요하다. 모든 세상살이라고 하는 게 다 평상심에서 나온다. 그걸 할 수 있으면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사실 여기서 송은범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꽤 의외의 일이다. 사실 김 감독은 6월말까지 송은범에 대해 "모든 게 다 안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1군 복귀 시기를 말할 수 없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단계다. 혼자서 캠프를 치르고 있다"는 강성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송은범이 2군에서 정신적, 기술적인 부분을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지 않는다면 1군에 돌아올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나 마찬가지다.
이후에도 김 감독은 송은범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2군 경기에서도 신나게 얻어터지고 있더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하지만 5일만큼은 달랐다. 김 감독은 먼저 송은범의 이름을 꺼내면서 "평상심 유지가 관건"이라는 조언을 간접적으로 했다. 내심 송은범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다.
사실 김 감독이 이렇게 송은범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아쉬워한 것은 퓨처스리그 등판 성적과도 관련이 있다. 송은범은 지난 4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퓨처스리그에 선발로 나왔다가 5이닝 6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나아진 성적이다. 앞서 두 차례의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는 모두 3회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 이날도 1회 실점 후 2~4회를 잘 던지다 갑자기 5회에 2점을 허용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평상심 유지'에 관한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이 1회와 5회에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인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분명 좋은 자질을 지녔는데, 계속 안되는 게 답답했을 수도 있다. 더구나 송은범이 기량을 회복한다면 한화도 5위보다 더 높은 자리를 노려볼 만 하다. 그래서 김 감독은 계속 송은범을 마음에 품고 있다. 과연 송은범은 언제쯤 김 감독의 '걱정 리스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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