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고비를 맞은 KIA 타이거즈. 무너진 승률 5할 복귀가 남은 전반기 첫번째 과제다.
4연패중이던 KIA는 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임준혁의 5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발판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선발투수들이 부진해 고전했는데, 임준혁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어렵다. 에이스 양현종이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외국인 투수 험버가 2군에 머물고 있다. 1~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투수 중 조쉬 스틴슨이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김진우 김병현 유창식 등 선발 요원들도 현재 2군에 있다.
선발진의 '맏형' 서재응(38)은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얘기했다. 그는 "그동안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대략 10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했다. 팀이 어려울 때 몸 관리를 잘 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4월 말 1군에 합류한 서재응은 지난 5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1승2패-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2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5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최고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지만,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최근 2경기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6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6실점, 지난 5일 kt전에서 4⅓이닝 5실점. 두 경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중요한 시기의 부진이라서 마음이 무거웠다.
서재응은 이번 주말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전반기 마지막 출전이다. 그는 "최근 성적이 안 좋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그런 건 없다. 선수들 모두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덕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30대 후반의 서재응은 덕아웃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다. 경기 내내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가장 크게 환호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분위기를 띄운다. 그런데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는 어떨까. 서재응은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서재응을 '오버한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재응은 "다른 팀에서 어떻게 보는 지 신경쓰고 싶지 않다. 우리 팀에 필요한 걸 내 스타일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서재응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까지 생각했다.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고, 뜻대로 야구가 되지 않아 고민이 컸다. 그런데 지난해 말 김기태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야구인생이 열렸다. 김 감독은 팀 리빌딩을 강조하면서도 베테랑 선수를 적극적으로 품었다.
요즘 KBO리그는 베테랑 선수들의 맹활약이 화제다. 이승엽(39) 임창용(39·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호준(39·NC 다이노스)이 올스타에 선정됐고, 40대에 접어든 손민한(41·NC), 송신영(38·넥센 히어로즈)이 소속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30대 중반에 들어가면 세대교체 파고에 밀려 은퇴를 고민해야 했던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이다.
서재응은 "선배들의 좋은 활약을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다들 베스트로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베테랑 선수들은 나이가 있고,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컨디션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 때도 팬들이 더 큰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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