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최근 오른쪽 수비 자리에 변화를 줬다.
센터백 김준수(24)가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했다. 김준수는 그동안 김광석 배슬기 김원일과 센터백 로테이션을 이뤄왔다. 1m85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과 대인마크가 일품이었지만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황 감독은 앞선 전남전과 수원전에 이어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가진 제주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도 김준수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김김광석 배슬기가 센터백 자리를 지켰다. 포항이 오른쪽 풀백 자리에 박선용 이재원 등을 보유 중이라는 점에서 김준수의 변칙기용은 궁금증을 자아낼 만하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박선용은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체격이 큰 상대 공격수들을 막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재원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며 "(김)준수는 센터백이지만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이 가능하다. 로페즈 김 현 등 파워풀한 상대 공격수를 막는 것 뿐만 아니라 상대 측면 역습도 잘 막아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노림수는 적중하는 듯 했다. 김준수는 로페스를 중심으로 전개된 제주의 중앙 공격에 김광석 배슬기와의 협력수비로 맞서 수 차례 위험한 상황을 처리했다.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볼 처리와 대인마크를 펼쳐 보이면서 박수를 받았다. 수비에서 올린 기세는 공격으로 화룡점정 했다. 전반 25분 신진호가 제주 진영 오른쪽 측면서 올린 코너킥이 배슬기의 몸에 맞은 뒤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지자 상대 수비수 두 명과 경합 끝에 오른발을 밀어 넣어 그대로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김준수와 황 감독의 미소는 전반전 까지였다. 포항은 후반 초반 3분 동안 3실점을 하는 거짓말 같은 부진 속에 제주에 3대4로 역전패 했다. 황 감독은 김대호를 빼고 김광석을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키면서 김준수를 다시 센터택으로 기용하는 전술적 변화를 택했으나, 너무 쉽게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는 무리였다. 김준수에겐 절반의 성공이었던 셈이다. 제주전에서 비록 패배라는 결과를 얻기는 했으나, 측면-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공격가담 능력까지 확인한 만큼 수확은 충분했다.
'팔방미인'이 각광받는 시대다. 녹색 그라운드도 다르지 않다. 올 시즌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포항에겐 김준수의 변신이 알토란 같은 힘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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