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13일(이하 한국시각) 전반기 일정을 끝내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의 두드러진 특징은 양 리그 판도가 대조적이라는 것. 지난해와 비교해 아메리칸리그는 강팀의 면면이 바뀐 반면, 내셔널리그는 3개 지구 모두 1,2위팀이 지난 시즌 그대로였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부진이 눈에 띄었고, 내셔널리그는 워싱턴 내셔널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가 지구 최강의 면모를 유지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013~201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뉴욕 양키스가 48승40패로 지구 선두.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는 3.5경기차다. 5월말까지 승률 5할 초반에 그쳤던 양키스는 6월초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에서도 7승3패를 마크.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컴백과 마크 테셰이라의 부활이 타선에서 큰 힘이 됐다. 양키스와 팽팽한 선두싸움을 벌이던 탬파베이는 6월말과 7월초 각각 7연패, 4연패를 당하며 처졌지만, 전반기 막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3연전을 모두 잡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압도적인 레이스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44승44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맞췄다.
중부지구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년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52승34패로 2위 미네소타 트윈스를 4.5경기차로 제쳤다. 지난해 29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캔자스시티는 더욱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팀타율 2할7푼2리(리그 2위)로 짜임새있는 공격력이 돋보였다. 뚜렷한 거포는 없지만 로렌조 케인, 마이크 모스타커스, 에릭 호스머 등 주전 타자들 대부분 제몫을 해줬다. 선발 제레미 거드리와 에딘슨 볼케스, 마무리 그렉 홀랜드가 전반기 막판 안정을 유지했다. 미네소타는 전반기 막판 9승4패의 기세를 이어가며 캔자스시티를 압박했다. 디트로이트의 몰락은 맥스 슈어저가 나간데 이어 저스틴 벌랜더마저 부상을 입어 예견된 것이었다.
서부지구는 휴스턴의 약진이 돋보인다. 49승42패로 LA 에인절스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막판 클리블래드 인디언스와 탬파베이를 상대로 6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2005년 이후 10년만에 가을잔치에 나가기 위해서는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과 신인 랜스 맥컬러스가 이끄는 선발진이 좀더 힘을 내야 한다. 에인절스는 헥토르 산티아고, 가렛 리차즈, C.J. 윌슨 등 선발진이 안정적인데다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24세이브)도 건재하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오클랜드는 41승50패로 지구 최하위로 밀려났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최강 워싱턴이 48승39패로 선두를 지켰다. 슈어저의 가세로 마운드가 한층 강해졌고, 브라이스 하퍼가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하면서 타선도 무게감이 더해졌다. 2006년 이후 9년만에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메츠는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달렸다. 맷 하비, 제이콥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존 니스, 바톨로 콜론으로 이어지는 5선발 구도가 탄탄하다.
중부지구 1,2위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내셔널리그 승률 1,2위다. 12일 현재 세인트루이스가 56승3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피츠버그는 그보다 3.5경기차 아래에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전반기 동안 4연패가 한 번 있었을 뿐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랜스 린, 마이클 와카, 존 래키 등 선발 4명이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도 정교한 타격과 팀배팅이 돋보였다. 피츠버그 역시 다승 선두 게릿 콜(13승)과 A.J 버넷, 프란시스코 릴리아노, 제프 로크 등 탄탄한 선발진이 위력적이었다.
서부지구는 7월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7연패를 당하면서 다저스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느낌. 다저스는 51승39패로 승률 5할에서 12경기를 더 이겼다.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를 대신한 선발들이 제몫을 해줬고, 무엇보다 잭 그레인키의 빛나는 투구가 화제였다. 클레이튼 커쇼가 전반기 막판 안정을 찾아 후반기에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켄리 잰슨도 부상 복귀 후 안정감을 이어가며 16세이브나 올렸다. 타선에서는 작 피더슨과 호위 켄드릭의 가세가 돋보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아오키 노리치카, 버스터 포지, 조 패닉, 브랜든 벨트 등 리그 최강급 타선을 거느리고 있지만, 마운드에 약점이 있다. 매디슨 범가너와 크리스 헤스턴 정도가 제 몫을 했을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