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타자의 머리를 스치는 사구를 던져 퇴장당했다. 이른바 '헤드샷 퇴장'이다.
레일리는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마침 2회초 롯데 8번타자 안중열이 솔로 홈런까지 날려주며 레일리를 도왔다. 그런데 2회말에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유는 한화 6번타자 권용관의 머리를 맞혔기 때문. 1사 1루에서 권용관을 상대한 레일리는 볼카운트 2S에서 4구째 직구(시속 142㎞)를 던졌다. 하지만 이게 손끝에서 살짝 빠지며 권용관의 머리쪽으로 날아갔다. 권용관이 깜짝 놀라 피했지만, 공은 헬멧을 스치고 뒤쪽으로 날아갔다. 그 사이 1루주자 김태균이 2루까지 뛰었고, 권용관도 사구로 1루에 걸어나갔다.
하지만 이때 한화 김성근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오며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다. 직구를 던져 머리를 맞혔기 때문에 '헤드샷 퇴장'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 옳은 지적이었다. 규정에는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직구가 머리에 맞으면 자동 퇴장으로 돼 있다. 심판진은 그라운드에 모여 오후 7시4분부터 11분까지 7분간 논의한 끝에 레일리에게 '헤드샷 퇴장'을 선언했다. 올해 5번째 '헤드샷 퇴장'이다.
갑자기 선발 투수를 잃게된 롯데는 급히 홍성민을 마운드에 올려 레일리의 빈자리를 채웠다. 홍성민은 1사 1, 2루 위기에 나왔지만, 첫 상대타자인 조인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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