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2015시즌 KBO리그 전반기 성적은 부끄러울 정도다. 38승1무48패로 9위. 선두 삼성(49승34패)과의 승차는 무려 12.5게임이나 났다. 또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한화, 44승40패)와의 승차도 7게임이다.
LG는 후반기(57경기)에 2014시즌 같은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 않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 3명이 이름값을 넘어 지난해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이병규(32)
이병규(등번호 7번)는 양상문 감독이 시즌 전 일찌감치 팀의 4번 타자로 낙점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양상문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이병규는 올해 전반기 극도로 부진했다. 타율 2할3푼9리, 11홈런, 31타점. 이미 2군을 한 차례 다녀왔다. 이병규는 전반기에 타석에서 자신없는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또 좋았던 선구안이 크게 흔들렸다. 그러면서 삼진이 무려 8개로 이미 커리어 하이다. 장타율이 지난해(0.533, 올해 0.437)에 비해 1할 가까이 떨어졌다. 출루율(0.423, 올해 0.369)도 나빠졌다.
이병규가 중심을 잡아야 LG 타선에 힘이 생긴다. 지난해 LG가 꼴찌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갈 때 해결사가 이병규였다. 그의 올해 연봉은 2억6000만원이다.
봉중근(35)
LG는 지난 3시즌 동안은 '뒷문' 걱정을 타팀 처럼 많이 하지 않았다. 마무리 봉중근이 선발에서 변신해 기대이상으로 잘 해줬기 때문이다. 3년 연속 매해 20세이브 이상을 해줬다.
그랬던 봉중근이 올해 전반기에 많이 맞았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난타를 당해 평균 자책점이 치솟았었다. 전반기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 평균자책점 5.16, 10세이브(3승2패), 3블론세이브, 피안타율이 3할6리였다. 이 수치를 놓고 보면 전혀 봉중근 답지 않았다. 봉중근의 평균치와 너무 달랐다.
봉중근(연봉 4억5000만원)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LG 뒷문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만 LG가 승수를 쌓기 용이해진다. 구위는 시즌 초반 보다 훨씬 좋아졌다. 관건은 제구와 수싸움이다.
이동현(32)
LG가 지난 2년 동안 다른 팀 보다 우월하다고 봤던 건 불펜 투수들이다. 그 중에서도 클로저 봉중근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셋업맨들이 훌륭했다. 그중에서도 봉중근 바로 앞에 나서는 이동현의 존재감이 컸다.
이동현은 지난 2년 동안 삼성 안지만에 견줄만했다. 그런데 올해 전반기에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평균자책점 3.60, 7홀드(5승2패2세이브), 4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동현이 정상적으로 역할을 잘 수행했을 때 쌓여야 하는 건 홀드다. 그런데 홀드는 7개에 그친 반면 승수와 블론이 많아졌다. 이것은 이동현이 제 역할 이상의 다른 것까지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동현은 올해 전반기에 40이닝을 책임지면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말았다. 그는 지난 12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그가 흔들리면서 그 부담은 고스란히 봉중근에게 돌아간다. 그래서 이동현의 역할이 봉중근 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동현의 올해 연봉은 3억원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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