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가 조디 머서의 부상으로 유격수 자리를 꿰차게 됐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머서는 전날 수비 도중 상대선수와 충돌해 왼다리를 다쳤다. 무릎 인대손상 부상으로 6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만한 대안이 없다. 션 로드리게스가 있지만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유격수에 더 적합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은 머서가 돌아올때까지지만 강정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붙박이 유격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은 꽤 있었지만 사실 강정호 입장에서도 3루수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다. 강정호는 전날까지 유격수로는 23경기(16경기 선발), 3루수로는 49경기(40경기 선발)를 뛰었다. 3루수가 더 많았다. 수비 위치가 오락가락 하다보니 실책이 나오기 더 쉬웠던 측면도 있다.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강정호지만 유격수 자리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 크다. 한국에서부터 '거포 유격수'는 강정호의 대명사였다.
허들 감독은 이날 강정호를 유격수로 선발출전시키면서 "강정호는 유격수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어디까지나 드라이한 선수 평가 일부분이다. 방망이는 물론이고 매끄러운 수비로 불안감을 잠재워야 한다. 유격수는 내야 포지션 중 가장 수비 부담이 가장 많은 자리다. 전후좌우 움직임과 수비 콤비네이션, 송구까지. 내야수의 능력을 극대치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자칫 공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강정호는 늘 별무리없이 유격수와 중심타선을 소화해냈다. '5번 유격수'는 넥센 시절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라인업 자리다.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주전 유격수의 시즌 중 큰 부상이라는 악재가 나왔지만 강정호가 있어 한시름 덜수 있었다. 강정호를 데려오는데 포스팅금액 500만2015달러에 4년간 연봉 1600만달러가 들었을 뿐이다. 포스트시즌 싸움을 하는 팀에서 이정도 투자는 그리 크지 않다. 강정호는 투자대비효율이 좋은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더군다나 이제는 팀의 주전유격수다. 피츠버그나 강정호나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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