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TV 프로그램에 제작진이 등장하는 일이 이젠 낯설지 않다.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멤버'라 불릴 만큼 활약상도 존재감도 돋보인다. 자막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나 tvN '삼시세끼' 나영석 PD, KBS2 '1박 2일' 유호진 PD처럼 카메라 앞에 나서 멤버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 더 먼 과거로 돌아가 보면 강호동이 이끌던 '1박 2일'은 야외취침을 걸고 100여 명의 스태프들과 단체 내기를 펼치기도 했고, 신입 PD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도 찍었다. 그때 그 신입 PD가 지금의 '1박 2일' 메인 연출자가 됐으니, 제작진의 '방송 출연사(史)'는 꽤 오래된 셈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도 수시로 제작진이 등장한다. 기미작가, 모르모트 PD, 초딩작가, 안티슈가맨처럼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생겼다. 이젠 이들이 안 나오면 서운할 지경이다. 인터넷 채팅창에 모여든 시청자들은 '백주부' 백종원이 음식을 완성하면 기미작가를 불러서 맛을 봐달라 요구하고, 예정화와 운동을 하거나 EXID 솔지와 듀엣곡을 부르는 모르모트 PD가 여자친구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제 일처럼 걱정한다. 'B급 CG'를 부르는 기미작가의 실감나는 리액션에 약간의 의심을 품은 시청자들은 기미작가와 정반대 입맛으로 백주부를 시무룩하게 만드는 안티슈가맨에 환호한다. 이은결의 마술쇼에 출연해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끈 '초딩작가'는 이은결의 트릭에 농락(?) 당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마리텔'에 나오는 제작진의 역할은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조금 다르다. 보통의 경우 제작진은 출연진에게 미션을 부여하거나 대립하면서 웃음의 촉매제 역할을 하지만, '마리텔'의 제작진은 시청자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 시청자 대신 음식을 맛 보거나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시청자들에게 '간접 경험' 또는 '대리 만족'의 기회를 제공한다. 카메라 안에서 제작진은 그저 수많은 시청자들 중의 한 명일 뿐. 그들은 '마리텔'의 미덕인 '1 대 1 소통'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다.
'마리텔'을 연출하는 박진경 PD는 "파일럿 방송 당시엔 출연자들이 웹카메라를 보면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게스트 출연을 후반전으로만 제한했다"며 "그러다 보니 출연자들이 음식을 완성해도 맛 볼 사람이 없고 운동법을 소개하더라도 활용할 수가 없어서 촬영 도중 옆에 있던 작가와 PD의 등을 떠민 것이 출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리 준비된 설정이 아닌 즉흥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 시청자들도 제작진의 출연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방송 때마다 시청자들의 소환장을 받게 된 작가와 PD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어떻게든 카메라를 피해보려고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기미작가는 잠시 방송 출연을 거부한 적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불려나왔다.
박진경 PD는 "의도한 건 아닌데 뜻밖에도 재미있는 사람들이 출연하게 돼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더 좋았던 것 같다"며 "모르모트 PD는 방송 출연에 익숙해지고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져서 외모와 옷차림에도 조금씩 신경을 쓰는 듯하다"고 살짝 귀띔했다.
그렇다면 '고정 출연자'가 된 제작진도 출연료를 받을까? 박진경 PD는 "자신이 담당하는 개인방송의 출연자를 도와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출연료는 없다"며 "대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고 있다"고 말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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