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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적정 타순’은 며느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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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의 실책 개수는 7개입니다. 그는 올 시즌 87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오지환의 실책은 대략 12경기 당 1개가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KBO리그 주전 유격수 중 출전 경기 수와 실책 개수를 비교하면 가장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는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마다 항상 2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수비만큼은 오지환이 환골탈태했습니다.

타격은 답보 상태입니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그는 작년에 최고 타율을 기록했는데 0.262였습니다. 이전까지 매 시즌 2할 5푼대 이하의 타율에 머물렀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은 2012년 12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2015년 오지환은 0.269의 타율 6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타율과 홈런 모두 제자리걸음입니다. '거포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오지환의 적정 타순은 LG의 해묵은 숙제입니다. 이전까지 LG를 맡았던 감독들은 오지환을 다양한 타순에 기용하며 가능성을 저울질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테이블 세터에도, 하위 타선에도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지환은 1번 타순에서 0.261의 타율로 자신의 시즌 타율(0.269)보다 낮습니다. 9번 타순에서는 0.171로 더욱 낮습니다. 최근에는 5번 타순에 전격 기용되었는데 0.288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오지환의 시즌 타율보다는 높기에 5번 타순 기용은 일견 성공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5번 타순에서 그는 5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15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중심 타선에 속한 타자로서 타율이 3할을 상회할 만큼 높은 편도 아닌데다 삼진도 많았습니다.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오지환은 5번 타자가 아닌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LG의 주전 야수 중 오지환은 유일한 20대 선수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타순을 아직도 찾지 못한 것은 LG의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았음을 방증합니다. LG가 하위권으로 처진 가장 큰 이유로는 베테랑 타자들의 부진을 꼽습니다. 하지만 베테랑이 영원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젊은 타자들 중 아무도 베테랑을 위협할 만큼 타격이 성장하지 못한 것은 선수 개개인이 심각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오지환은 LG의 기둥이 되어야 합니다. 과연 올 시즌이 마무리될 무렵에는 오지환이 자신의 타순을 확실히 찾아내 정착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