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허준혁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악전고투 끝에 5회까지 버텼다.
허준혁은 24일 창원 NC전에서 선발로 등판,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5개 였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구력 자체가 불안했다. 게다가 오락가락 내리는 비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조건. 또, 지난 7월5일 등판 이후 무려 19일 만의 선발 등판. 실전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승리 조건을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허준혁은 TV 인터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수훈갑 김현수를 보고 방긋이 웃으며 연신 고맙다는 무언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약식 인터뷰가 끝난 뒤 덕아웃에 남아있던 김현수에게 또 다시 감사의 표시를 했다. 그가 들고 있던 배트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허준혁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야수들을 많이 힘들게 했는데, 타선 뿐만 아니라 호수비까지 나와서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내가 나올 때마다 맹타를 터뜨리시는 (김)현수 형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그럴 만 했다. 허준혁이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김현수의 타율은 무려 5할7푼9리. 19타수 11안타를 쳤다. 2홈런에 9개의 타점을 곁들였다.
허준혁의 고마움에 김현수도 응답했다. 그는 "(허)준혁이가 승리투수가 됐어요"라고 물어본 뒤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5회까지 버텨준 게 고맙다. 때문에 타자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팀 조직력에 도움을 주는 훈훈한 광경. 김현수와 허준혁의 이심전심이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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