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7회'는 존재했다. 한화 이글스 김경언과 이성열이 7회말 2사 후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6회까지 0-3으로 뒤졌다. 선발 탈보트가 7회초 2사까지 던지며 삼성 타선에 6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이중 이승엽에게 2개의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2회초 투런홈런을 맞았고, 7회초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런데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침묵하던 한화 타선이 터졌다. 그것도 2사 후였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유격수 땅볼, 후속 김태균이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 이날 1군에 복귀해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경언이 타석에 나왔다. 마운드에는 삼성 선발 윤성환이 무실점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김경언은 그런 윤성환을 상대로 '복귀 자축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들어온 5구째 직구(시속 139㎞)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솔로 홈런으로 이날 한화의 첫 득점이다.
김경언의 홈런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한 번의 포성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울렸다. 이날 2회 대주자로 나와 좌익수 수비를 맡은 6번 이성열이 또 홈런을 터트린 것. 윤성환의 초구 슬라이더(시속 129㎞)를 잡아당겨 김경언과 비슷한 지점에 타구를 날려보냈다. 비거리 120m짜리 솔로홈런이었다.
이렇게 터진 김경언과 이성열의 연속타자 홈런은 올해 한화에서는 5번째 나온 기록. 또 KBO리그 전체에서는 33번째 기록이다. 역대 통산으로는 808호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