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BO리그는 kt 위즈의 입성으로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팀당 경기수가 역대 가장 많은 144경기다. 지난시즌의 126경기보다 18경기나 더 많아졌다. 최근 잦은 우천 취소로 인해 경기 일정이 압박받자 144경기가 많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8월부터 월요일은 필수, 더블헤더는 선택
27일 현재 우천 등으로 취소된 경기는 무려 62경기나 된다. 지난해 43경기나 2013년의 56경기보다 월등히 많다. 앞으로도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는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KBO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 SK 와이번스가 15경기나 취소됐다. 미편성 1경기를 포함해 16경기를 더 해야 한다. 9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잔여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10월2일에 시즌이 끝난다. 이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날 것이란게 걱정이다.
우선 8월부터는 토,일요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때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필수가 될 듯하다. 다음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결정난다. 평일 경기가 취소되는 것은 잔여경기에서 소화해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취소 경기를 줄이고자 KBO가 어쩔 수 없이 내놓은 대책이다.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나게 되면 자칫 잔여경기 일정 때 더블헤더를 치를 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 KBO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블헤더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계속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 이 역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엔 시즌 초부터 월요일 경기?
이렇게 되자 144경기가 많아서 내년엔 아예 시즌 초부터 월요일 경기를 생각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차라리 경기수를 줄이는 것이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허나 KBO는 고개를 저었다. 올해는 시즌 중에 갑자기 신설된 프리미어12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는 11월 11일에 끝났다. 현재까지의 일정으로 보면 한국시리즈는 이보다 빠른 11월 초에 끝날 수 있다. 허나 11월 8일부터 열리는 프리미어12 때문에 한국시리즈가 늦어도 11월 5일엔 끝나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월요일 경기를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됐다. 만약 프리미어12가 없었다면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의 걱정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내년엔 국제대회가 없고, 2017년엔 3월에 WBC가 열린다. KBO리그 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144경기 일정이 길다? 숫자가 오는 착시 현상일 뿐
144경기가 많다는 것에 KBO는 여전히 "NO"라고 했다. 경기수는 늘어났지만 일정이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2년전부터 144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라고 KBO는 주장했다. 2013년과 지난해에 팀당 126경기를 치렀지만 평균 한달에 한번꼴로 쉬는 시리즈가 있었다. 9개 구단으로 운영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팀은 무조건 쉴 수밖에 없었던 것. 144경기가 되면서 그 쉬는 기간이 없어졌을 뿐이라는게 KBO의 설명이다. 올해는 프리미어12 때문에 경기 일정이 한정돼 있는데다 우천 취소가 보통 때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144경기가 일정에 압박을 주는 것같은 착시 현상을 보이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10개구단 우천 취소 경기 수(27일 현재)
SK=15
두산=14
NC=13
KIA=13
삼성=12
넥센=12
한화=12
kt=12
LG=11
롯데=10
계=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