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를 띄우기가 애매하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6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기자는 양상문 감독에게 "승부수를 언젠가는 띄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애매하다. 승부수를 띄운다는 게 결국 투수들을 좀 무리하게 가동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말한 투수들을 무리하게 돌린다는 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가 많아 연투를 시킨다는 걸 의미한다.
양 감독은 "승부수는 우승을 노릴 때 띄워야 한다. 투수가 한 시즌에 무리할 경우 그 영향은 다음 시즌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LG는 27일 현재 9위(40승1무49패)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12게임이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한화)와의 승차는 6게임이다.
양 감독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LG는 현재 우승을 노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그런데 현재 격차를 뒤집기는 불가능하다. 수치적으로 봤을 때 5위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간단치 않다. 따라서 승부수를 띄우기 어렵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했다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다. LG팬들은 "끝까지 싸워달라" "젊은 선수들을 키우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의 현 상황은 '성적'과 '리빌딩' 두 갈림길에 사이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보니 양 감독이 현 상황을 이유로 승부수를 띄우기 애매하다는 게 마치 최선을 다하지 않는 식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다. 선수들을 무리시켜서 이번 시즌 가을야구를 노리는 선택이 반드시 올바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팬들의 눈높이는 까다롭고 또 매 경기 일희일비한다.
따라서 양 감독은 요즘 코멘트 하나 하나에 매우 조심스럽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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