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외국인 무풍지대가 됐다.
많은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두산은 스와잭과 로메로를 데려오면서 두번의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다 썼다. kt 역시 시스코 대신 블랙, 어윈 대신 저마노를 영입해 한층 강화된 팀을 만들었다.
LG는 한나한 대신 히메네스, NC는 에이스였던 찰리를 대신히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SK는 밴와트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2년전 다승왕을 차지했던 왼손 투수 세든을 급히 데려왔고, KIA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험버를 보내고 에반을 데려와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시즌 초반 모건 대신 폭스를 데려왔던 한화는 웨이버 공시 마감일인 24일 유먼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마지막 교체를 하게 됐다.
올해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팀은 삼성과 넥센, 롯데 뿐이다.
이중 2년 연속 교체가 없는 팀은 삼성과 롯데다. 외국인 선수를 웬만하면 바꾸지 않는 넥센은 지난해 나이트가 부진하자 강속구 투수 소사를 영입했었다. 올해는 LG로 떠난 소사 대신 피어밴드를 데려왔고, LG에서 뛴 스나이더로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 에이스 밴헤켄과 피어밴드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나이더는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어 출전이 들쭉날쭉이다.
롯데는 지난해 옥스프링과 유먼, 히메네스로 꾸려 시즌 끝까지 갔다. 옥스프링과 유먼은 등판을 거르지 않고 좋은 피칭을 했지만 히메네스는 시즌 후반 검진에서는 나오지 않는 부상을 이유로 사실상 태업을 하면서 팀을 어렵게 했었다. 올해는 새롭게 꾸린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팀 성적이 받쳐주지 않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밴덴헐크와 마틴, 나바로가 시즌을 끝까지 했다. 밴덴헐크는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로 에이스 역할을 했었고, 마틴은 9승6패로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무난한 피칭으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나바로는 삼성의 공격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올해도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좋다. 에이스로 데려온 피가로는 11승4패, 평균자책점 3.29의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KIA전서 5회 나지완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하는 바람에 6이닝 이상 피칭이 18경기에서 멈췄지만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클로이드도 나쁘지 않다. 17경기에 등판해 7승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중. 지난 6월 중순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에 휴가를 다녀온 뒤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4일 한화전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나바로는 타율 2할6푼5리로 지난해보다 타율이 떨어졌지만 벌써 27개의 홈런을 치는 강력한 한방으로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정확성이 떨어져 교체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류중일 감독은 그의 단점인 정확성보다는 강점이 된 장타력에 믿음을 보이며 그를 중심타선에 배치해 능력을 발휘하게끔 하고 있다.
삼성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에 대해 아무 문제 없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사실상 유일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에 맞는 선수를 찾고 이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프런트와 선수단의 합작품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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