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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두산 유희관의 변화는 미스테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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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이 완전히 바뀌었다. 유희관은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는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계속 세트 포지션에서 공을 던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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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른 다리를 뒤로 뺀 상태에서 와인드 업, 그대로 공을 던졌다. 투구폼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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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유희관은 130㎞초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하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전체적인 구속 자체가 떨어졌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28㎞ 정도였다. 그러나 와인드 업으로 자세를 바꾼 뒤 패스트볼 구속이 좀 더 빨라졌다. 당시 한화는 많은 준비를 하고 왔다. 하지만 유희관의 이런 변화에 많은 혼란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타이밍 싸움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구 폼을 바꾼 것은 즉흥적이었다. 유희관은 "한화가 많은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나도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한용덕 코치님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괜찮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결국 그날 완벽한 변화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이 부분은 유희관 특유의 장점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워낙 감각이 뛰어난 선수. 손가락 감각이 탁월한데다, 웬만한 변화에 완벽하게 동화하는 동물적인 적응력을 지니고 있다.
결국 와인드 업 투구에서도 유희관은 부작용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강한 추진력으로 더욱 좋은 구위를 얻을 수 있었다.
유희관은 당분간 이 자세를 유지할 생각이다. 그는 "공이 더 빨라졌기 때문에 당분간 와인드 업 자세를 유지할 생각이다. 타자들이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적응하면 다시 예전 세트 포지션 자세로 돌아가면 된다"고 담담히 말했다.
유희관은 13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다승 단독 선두다. 이제 또 하나의 역사가 남았다. 두산은 1988년 윤석환이 13승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 최다승이다. 유희관은 타이 기록을 세웠다.
4일 울산 롯데전에서 유희관은 선발로 등판한다. 와인드 업 자세를 앞세운다. 미스테리한 유희관의 변화. 과연 팀내 좌완 역사상 최다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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