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2015시즌 KBO리그 '최고의 별'에게 돌아가는 MVP에 뽑힐까.
현재 리그 전체 일정의 약 3분의2를 소화했다. 팀 순위 경쟁이 치열한 것 만큼 각종 투타 부문별 타이틀 레이스도 뜨겁다. 개인 최고의 타이틀인 MVP 경쟁에선 넥센 4번 타자 박병호, 두산 좌완 에이스 유희관 그리고 최고 효자 외국인 선수 테임즈(NC)가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고 판단된다. 공교롭게 셋 다 29세 동갑들이다. 우선 순위를 매기자면 박병호, 유희관, 테임즈 순이다. 하지만 향후 성적에 따라 이 순위는 언제라도 뒤바뀔 수 있다. MVP 선정은 KBO 기자단 투표로 한다.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선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의미있는 기록이 첫번째다. 지난해 MVP 서건창(넥센)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①박병호(29·넥센)
박병호는 현재 인정할 수밖에 없는 KBO리그 최고의 강타자다. 그는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MVP에 뽑혔다. 그리고 지난해 서건창에게 타이틀을 빼앗겼다. 서건창의 200안타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올해 KBO리그에서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천하의 이승엽과 이대호(소프트뱅크)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박병호가 두 타이틀을 따내 KBO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면 MVP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박병호는 5일 현재 36홈런 97타점을 기록 중이다. 모두 선두다.
②유희관(29·두산)
유희관은 현재 투수 중 가장 '핫'한 선수다. 시즌 14승으로 다승 선두다. 토종 선수로 20승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토종 20승 투수는 1999년 정민태(현대)가 마지막이었다. 선발 20승으로 좁혀보면 1995년 이상훈(LG)이후 없었다.
따라서 유희관이 20승을 넘길 경우 그 가치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유희관은 스토리가 많다. 구속이 느려도 에이스로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입증하고 있다.
유희관은 승리가 많은 게 아니라 많은 이닝(141⅓이닝, 2위)을 책임지고 있고, 승률(0.824)도 높다. 평균자책점도 3.25로 준수하다. 그동안 KBO리그를 대표했던 김광현(10승) 양현종(10승)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③테임즈(29·NC)
테임즈는 NC의 4번 타자로 검증된 거포다. 올해 최고의 '효자 외국인 야수'라고 볼 수 있다. 뛰어난 실력 못지 않게 바른 인성까지 보여주고 있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테임즈가 MVP가 되기 위해선 박병호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홈런과 타점 등 타격 세부 지표에서 우세해야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테임즈에 앞서 역대 외국인 선수로 MVP가 이는 우즈(OB, 1998년)와 리오스(두산, 2007년) 둘 뿐이다. 우즈는 당시 홈런과 타점 1위였다. 리오스는 당시 외국인 투수로 최초 20승 달성에 3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까지 차지했다.
테임즈는 5일 현재 32홈런 96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병호에 조금씩 뒤처져 있다. 대신 테임즈는 타율, 득점, 장타율, 도루 등에서 앞선다.
테임즈가 KBO리그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