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렇게 큰 우려는 하지 않았다. 경기 전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오른팔 팔꿈치 안쪽에 이상 증상을 보고 받았다.
팔이 접히는 부분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는 얘기였다.
류 감독은 "나바로를 유격수, 백상원을 2루수로 기용한다"고 했고, 현실이 됐다. 그러면서 "상대 투수 때문에 왼손 타자를 전진배치할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SK 선발은 박종훈이다. 국내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은 잠수함 투수다.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뿌린다. 제구력 자체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공의 위력은 상당하다. 변화가 매우 많다.
결국 오른손 잠수함 투수의 공을 오래볼 수 있는 왼손 타자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
때문에 김상수의 부상에 자신있게 '백상원 카드'를 내밀 수 있었다. 전진배치를 고려할 정도로 신뢰감이 있었다.
결국 믿음에 보답했다. 백상원은 2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자신의 최다기록을 2개나 갈아치웠다.
2회 0-1로 뒤진 상황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K 선발 박종훈을 무너뜨리는 시발점에 되는 안타였다. 3회에도 좌중월 적시 2루타를 쳤다. 3회까지 무려 4타점을 쓸어담았다. 그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경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6회 중월 2루타를 터뜨리며 3안타째를 만들었다.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기록을 갈아치웠다.
9번 백상원이 맹활약하자, 삼성 타선의 폭발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6회까지 14안타, 12득점을 기록했다.
백상원은 2010년 삼성에 4라운드 28순위로 지명된 신예선수다. 상무를 거쳐 2013년부터 1, 2군을 오갔다.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31경기에 나섰지만, 1할8푼2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백업 내야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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