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한국기업일까, 일본기업일까. 사업장 소재지와 대표이사으로 보면 분명 한국기업이지만, 주주의 99%가 일본기업이라 이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 ㈜고쥰샤(光潤社), ㈜패미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갖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을 보면 L제4투자회사(15.63%), L제9투자회사(10.41%) 등 L로 시작되는 투자회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은 모두 72.65%이다.
최대 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이 L투자회사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고쥰샤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주인 부산롯데호텔(0.55%)과 자사주(0.17%)는 지분율이 극히 미미하다. 100%에 가까운 지분을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보니, 호텔롯데의 배당금은 일본으로 대부분 넘어가는 구조다. 예컨대 호텔롯데는 지난해 주당 500원, 총 255억원을 배당했는데 이 중 254억원을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들이 가져갔다. 따라서 수익금은 모두 일본으로 넘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돈 벌어서 일본으로 빼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고, 이런 의혹은 일정 부분 사실인 셈이다.
한편 호텔롯데는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기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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