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15년 동아시안컵 최종전.
경기는 북한의 2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우승컵도 북한의 몫이 됐다. 여러차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나뒹굴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야기꽃을 피웠다. 시상식에서는 나란히 함께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났던처라 어느덧 가까워진 사이가 됐다. 양팀 선수들은 시상식이 끝나고 버스에 오르기 전에는 함께 '셀카'를 찍으며 이별을 아쉬워하고, 다음 대회에서 또 만날 것을 기약했다.
특히, 27살 동갑내기인 조소현과 라은심은 각각 한국 대표팀과 북한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 맨 앞에 서서 마주보며 대화하는 등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의 정'을 나눴다. 다음은 대표팀 관계자가 전해준 두 선수의 대화 내용이다.
(라)은심 "나 보고 싶었다며?"
(조)소현 "응 그랬지"
은심 "근데 왜 말 안걸었어?"
소현 "응 그냥 ㅋㅋ 근데 너 평양에서 살아?"
은심 "응 평양에서 살아"
소현 "다들 평양에서 살아?"
은심 "응 다 평양에서 살아. 캐나다 좋아?"
소현 "응 좋았어"
은심 "머리는 왜 잘랐어?"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