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경기를 꼭 1시에 해야 하나."
류중일 삼성 감독이 9일 대구 넥센전에 앞서 폭염으로 취소된 퓨처스리그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 2군 선수단은 7~9일 경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모조리 취소됐다. 찜통 더위 때문이다. 류 감독은 "굳이 왜 오후 1시 경기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해도 길어 4시나 4시30분에 시작해도 충분한데 아쉽다"며 "2군 선수들은 경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취소가 되면 팀이나 선수나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천 취소된 전날 경기에 앞서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류 감독이 몇 차례나 2군 시스템을 지적한 건 이유가 있다. 이날 우완 정인욱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해 구위를 체크할 예정이었는데 무산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8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10일 시즌 첫 '월요일 경기'를 한다. 9일부터 16일까지 대구(넥센)-잠실(LG)-광주(KIA)-포항(한화)을 오가는 죽음의 8연전이 눈앞에 왔다.
류 감독은 "만약 다음주 6연전만 하면 화요일 선발만 나흘 휴식 후 일요일에 나가면 된다. 나머지 투수들은 5일을 쉴 수 있다"며 "그러나 8연전으로 인해 3명이나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인욱을 13일(목요일)이나 14일(금요일) 등판시키려 했지만, 2군 경기가 취소되며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인욱은 올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1승3패, 7.36의 평균자책점으로 성적이 보잘 것 없다.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구위가 올라왔고 직구 최고 스피드도 146㎞까지 찍혔다. 구단 내에서는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내놨다.
류 감독은 이에 "통상 2군 선수들이 올라오면 집중력이 생겨 스피드가 더 나온다. 정인욱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런데 오늘 던졌어야 했다. 경기 감각이 부족해 끌어올렸어야 하는데 취소가 됐다"고 또 한 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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