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팬이 그라운드로 던진 홈런공에 선수가 맞는 희한한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 1-0으로 앞선 토론토의 4회초 공격 1사후 호세 바티스타가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타구는 좌측 외야석 두 번째 데크, 비거리 406피트(약 124m) 지점에 떨어졌다.
그런데 이 홈런공을 잡은 팬은 '관례'에 따라 외야 그라운드를 향해 던졌는데, 하필 양키스 좌익수 마크 가드너의 뒤통수를 그대로 강타한 것이었다. 가드너는 머리를 맞은 뒤 고개를 숙여 잠시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나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고 그대로 경기에 임했다. 다행히 부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팀이 친 홈런공을 그라운드로 되돌려주는 전통이 있지만, 선수를 맞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고를 당한 가드너 역시 이를 이해하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가드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운이 없어서 맞은 것 뿐이다. 내 머리가 단단해서 그런지 다치지는 않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해당 팬은 가드너에게 사과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너는 "확실치는 않지만, 그 분은 나한테 조심하라고 소리를 질렀을지도 모른다"면서 "평소 홈런이 나오면 조심을 하는데 그 홈런 타구는 멀리 날아가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디서 날아왔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곳은 아닌 것 같았다. 누가 그랬다 하더라도 조심하라는 소리는 듣지 못했을 거다"며 농담을 섞어 말했다.
한편, 경기에서는 토론토가 2대0으로 승리하며 이번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8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선두 양키스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양키스 선발로 나선 다나카는 6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3.79.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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