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의 셰인 로리(28)가 기적의 샷으로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로리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았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에서 시작한 로리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내며 역전 우승에 성공, 153만 달러(17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공동 선두였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짐 퓨릭(미국)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로 밀렸다. 버바 왓슨(미국)이 4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로리보다 2타 모자란 준우승(9언더파 271타)을 차지했다.
유럽 투어에서 뛰는 로리는 미국 무대에서는 지난 6월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거둔 공동 9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로리는 이번 우승으로 미국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두번의 기적같은 샷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로리는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 지역에 빠졌다. 거대한 나무들이 100야드 앞 그린까지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큰 위기에서 로리는 행운을 만났다. 볼이 11번홀 티박스 근처에 있어 무벌타 드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공이 지면에서 약간 뜨게 돼 높이 띄워치는 샷이 가능했다. 1타 차 선두로 여유가 없던 그는 힘차게 샷을 띄웠고, 공은 15m 높이의 나무를 피해 그린 끝에 떨어진 뒤 핀 30㎝ 옆에 멈추는 환상적인 결과를 낳았다.
18번홀(파4)에선 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왓슨이 합계 9언더파로 끝낸 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홀에 선 로리는 긴장한 탓에 티샷을 또 왼쪽으로 감아쳐 깊은 러프에 빠뜨렸다. 이번에도 홀까지는 큰 나무가 위압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레이업으로 1타를 소비하면 파세이브를 장담할 수 없고, 보기를 범할 경우 연장으로 가야 했다. 10번홀과 달리 이번엔 공이 디봇 같은 움푹 팬 곳에 박혀 있었다. 그러나 로리는 망설이지 않고 또 한 번 샷을 높이 띄웠다. 143야드를 남기고 친 트러블샷은 나무를 넘어 핀 3.5m 옆에 멈춰섰고, 버디로 연결하면서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
외신들은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로리의 우승을 치켜 세웠다. 우승 경쟁자였던 왓슨도 "로리에게 믿을 수 없는 샷이라고 전해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리는 "이번 대회는 너무나 특별했다.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뤘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임시 회원 자격으로 출전해온 로리는 앞으로 3년간 출전권도 보너스로 받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6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올 시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우승은 못했지만 공동 10위(4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이번주 열리는 PGA챔피언십을 준비했다.
안병훈(24)은 공동 57위(9오버파 289타), 배상문(29)은 공동 63위(11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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