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LG의 2승은 오지환이 만들었습니다. 오지환은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초 결승타를 터뜨렸습니다. 8일 잠실 두산전에는 9회초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오지환은 수비에서 장족의 발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100경기에서 860.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은 10개에 불과합니다. 수비율은 0.981로 KBO리그 주전 유격수 중 최고입니다. 변변한 백업 유격수도 없는 현실 속에서 최근 지친 모습을 보였지만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만 25세의 오지환에게는 숙제가 있습니다. 병역입니다. 또래의 선수들 상당수가 이미 국가대표로서 병역 혜택을 받았거나 상무 혹은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오지환은 미필 상태입니다. 오지환의 병역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LG의 해묵은 숙제이기도 합니다.
오지환이 없는 LG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야수의 성장이 더딘 LG에서 지난 10년 간 육성한 유일한 주전 야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격수 포지션의 중요성까지 감안하면 오지환의 팀 내 비중은 지대합니다.
LG는 9위에 처져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LG가 내년에도 리빌딩 시즌을 보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에 시간이 필요해 당장 상위권을 넘볼 전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지환마저 병역 복무에 임한다면 LG의 전력은 더욱 약화될 것입니다.
하지만 LG의 리빌딩이 완성되고 상위권 도전이 가능한 시점에 오지환이 병역 복무에 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매도 먼저 맞는다'는 심정으로 그의 병역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병역 복무가 오지환에게는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2009년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2할 7푼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2010년과 2012년 각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이후 홈런도 감소 추세입니다. 상무 혹은 경찰청에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투수와 야수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실패한 마무리 투수'였던 우규민이 2010년과 2011년 경찰청 복무 시절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에이스급 선발 투수'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오지환이 병역 복무를 더 늦춘다면 오히려 성장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가 전성기를 LG에서 보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오지환 개인으로서도 FA가 점차 다가오는 시점에서 자신의 가치와 직결되는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편이 유리합니다.
LG는 사실상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의 동반 입대를 통해 과감한 리빌딩에 돌입한 KIA가 5위 싸움을 벌이며 선전 중인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LG에 중요한 것은 내년 혹은 후년이 아닙니다.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과감한 행보가 필요합니다. 오지환의 병역은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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