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빨간불은 켜졌다.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복귀했다. 하지만 2경기 만에 난타당했다.
12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 3⅓이닝 6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3㎞를 기록했지만, 변화구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
다소 밋밋했고, 몰리는 공이 많았다. 결국 4회를 버티지 못했다.
그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두 달의 공백이 있었다. 그리고 5일 울산 롯데전에서 60일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당시 5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한계투구수는 80개였는데, 76개의 공을 던졌다.
당시에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구위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제구 자체가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서 롯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1회에는 민병헌의 호수비가 그를 도왔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5회 2실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예전의 니퍼트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12일 KIA전도 마찬가지였다. 구위는 문제가 없었지만, 에이스의 필수조건인 위기관리능력과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내용은 없었다. 이 부분은 분명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두 달간의 공백으로 인한 후유증이 있다. 니퍼트는 원래 제구 자체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큰 낙차를 그리며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핀 포인트 제구를 자랑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압도적인 구위와 함께 높은 타점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투구로 5시즌동안 한국 무대에서 최정상급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었다.
압도적인 구위에는 볼끝도 포함된다. 그의 패스트볼은 컨디션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확연히 달라진다. 구속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 볼끝 자체의 힘이 좋다. 반면 힘이 떨어지면, 높은 쪽으로 날리는 경향이 많다.
불안한 제구와 좋은 않은 볼끝이 결합되면서, 결국 니퍼트의 경기내용은 최악으로 흘렀다. 이날 총 68개의 투구만을 기록했다.
니퍼트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효율적으로 버티지 못하면 두산의 후반기 계산은 어긋나는 부분이 많아진다. 전반기 5선발 역할을 했던 진야곱을 필승계투조로 돌렸다. 경험이 풍부한 니퍼트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퍼트의 부진이 이어져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니퍼트의 구속이다. 여전히 구속 자체가 150㎞를 상회한다. 부상으로 인한 구위의 하락현상은 없다. 워낙 경험이 많기 때문에 볼끝을 살리는 방법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구위가 살아나면 변화구의 위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결국 실전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에 따라 니퍼트의 부활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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