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팀이 졌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이적생' 정의윤(29·SK 와이번스)은 한 경기에서 2홈런을 쳤다. 프로 첫 그랜드슬램까지 날렸다. 그것도 친정팀을 상대로 보란듯이 쳤다. 하지만 정의윤은 기쁜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소속팀 SK가 13일 인천 LG전에서 7대16으로 대패했다. SK는 요즘 5위 싸움을 하면서 매경기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LG에 완패를 당하면서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정의윤은 지난달 24일 3대3 트레이드에 묶여 정든 친정 LG를 떠나 SK로 이적했다. 2005년 LG 입단 이후 10년 만에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정의윤은 시원섭섭했다. 그는 만년 유망주란 평가를 들었다. LG에선 '못 다핀 꽃'이었다.
정의윤은 13일 LG를 상대로 0-14로 끌려간 7회 만루 홈런을 날렸다. 호투하고 있던 LG 선발 루카스로부터 제대로 한방을 빼앗았다. 그리고 5-16으로 끌려간 9회 다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정의윤은 LG 두번째 투수 최동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쳤다.
정의윤은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타수 2안타(2홈런) 6타점. 그렇지만 정의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덕아웃에서 기쁜 내색을 감춰야 했다.
국내 야구계에선 LG를 떠난 선수들이 이후 잘 풀린 사례들이 있다. 호사가들은 '탈 LG 효과'라는 말까지 한다. 박병호 서건창(이상 넥센) 이용규(한화) 김상현(kt)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정의윤의 8월 성적은 좋다. 타율 3할8푼5리, 2홈런, 12타점. 특히 LG 상대로 타율이 4할5푼5리, 2홈런, 7타점으로 가장 좋았다.
그럼 정의윤도 이제 '탈 LG 효과'를 보기 시작한 걸까. 좀더 지켜보자.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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