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의 같은 동네에서,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전이 열린 16일 포항구장. 삼성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한화 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 훈련을 마친 삼성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3루측 한화 덕아웃쪽에서 한 선수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인 에스밀 로저스였다. 둘은 40분 넘게 스페인어로 즐겁게 얘기를 했다. 알고보니 나바로와 로저스는 예전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던 이웃사촌이라고. 로저스가 30세고 나바로가 28세이니 로저스가 형인 셈이다. 무슨 얘길 했냐고 묻자 개인적인 잡담만 했다고.
이날 1군에 올라온 한화의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도 로저스와 인연이 있었다. 로저스가 어릴 때 함게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같은 팀에서 뛰었다고. 그냥 동료가 아니었다. 투수와 포수 배터리를 이뤄 같이 경기를 했었다.
폭스는 "티그레스 델 리세이(Tigres del Licey)란 팀에서 로저스와 3년 정도 같이 보냈고, 2009년 쯤엔 투수-포수로 호흡을 맞췄다"면서 "그때는 로저스가 신인이라 빠른 공만 던질 때였다. 지금 보니 변화구도 3개 정도를 더 던지면서 매우 훌륭한 선수가 됐다"며 웃었다. 폭스는 이어 "로저스가 항상 웃는 선수로 팀에 긴장을 풀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성적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나바로 역시 이때 로저스, 폭스와 같은 팀에서 함께 뛴 동료였다고.
폭스와 로저스가 함께 뛴 적이 있다는 말에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진작에 알았으면 오늘 폭스를 포수로 내는 건데…"라고 농담을 던지며 "어쩐지 대전에서 둘이 만났을 때 얘기를 오래 하더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를 하는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이렇게 인연이 닿아 한국이란 곳에서 팀 동료로, 상대팀 선수로 만나게 됐다. '세상 참 좁다'는 옛말이 절로 떠오른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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