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155㎞의 강속구. 그런데 똑바로 날아오는 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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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하게 지내는 선수들에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넥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정타가 나오지 않는다"며 걱정부터 늘어놨다. 하지만 현재 피츠버그의 중심 타선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국내 시절처럼 40홈런을 치는 거포 이미지는 없지만 각 구단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들의 공을 장타로 연결하는 그다. 이로 인해 현지 언론도 "냉정히 말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쓴 돈이 아까워 구단은 개막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넣었다"는 시선을 접고, "슈퍼 스타 매커친 다음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는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딛고 메이저리그에 적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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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일화도 있다. 지난해 넥센이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경험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였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유격수 자리를 맡은 강정호는 5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했다. 1-0으로 앞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바로의 평범한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뜨렸다. 결국 넥센은 강정호가 '알'을 까며 역전패까지 당했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다음날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 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게 당연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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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를 보는 심재학 넥센 타격 코치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강정호가 시즌 초반 불거진 '레그킥(왼 다리를 크게 들어 올렸다가 내리면서 타격하는 방식) 논란' 등을 딛고 빅리그에 연착륙한 건 결국 자신의 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심 코치는 "원래 잘치는 선수다. 잘 치는 선수가 그 쪽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면서 적응을 마쳤다"며 "이제는 갖다 맞히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한다. 그거면 된 거다"고 밝혔다. 송재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도 "자신감이 붙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를 치밀하게 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당초 벤치 멤버로 평가 받던 선수가 중심 타선에서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변하는 공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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