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자로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28)을 꼽았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올해 '벌크업'에 성공한 황재균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황재균은 지난 7월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테임즈(NC)를 제치고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황재균이 올해 보여준 성장세는 뚜렷하다. 그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군문제를 해결하면서 더욱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겨울, 피트니스센터에서 거의 살다시피했다. 근육량을 늘렸다.
그는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의 옛 동료들을 보면서 벤치마킹했다. 특히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강정호(피츠버그)를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더욱 강한 몸을 만들어야만 A급 투수를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고 비거리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그런 노력은 이번 시즌 성적을 통해 결실을 맺고 있다.
황재균은 18일 부산 LG전, 2-4로 끌려간 8회 1사 주자 만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24호 만루 홈런을 쳤다. 소사의 높은 직구(154㎞)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전광석화 처럼 받아쳤다. 개인 6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황재균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아두치의 연속 타자 홈런(1점)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0-4로 끌려간 8회 대거 7득점해 7대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8위를 유지하며 9위 LG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황재균은 이미 시즌 24홈런으로 종전(18홈런) 커리어 하이를 넘어섰다. 홈런 부문 전체 7위에 랭크됐다. 토종 선수만 따지면 넥센 박병호(43개) 롯데 강민호(29개) 삼성 최형우(27개)에 이어 4번째다.
전문가들은 황재균의 벌크업과 함께 달라진 손목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황재균은 소사의 154㎞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엄청난 구속을 손목이 버텨주었다.
황재균과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조성환 야구해설위원은 "황재균이 올해 타격 자세에서 가장 달라진 건 손목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재균이 손목이 돌아나오면서 정타를 쳐야 할 공에 밀려 파울 타구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손목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타구의 질과 비거리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손목이 강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스윙이 간결하고 임팩트가 짧으면서도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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