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서 홍이(김고은)와 율(준호)의 '썸' 3단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유백(이병헌)이 개최한 무술 대회장에서 홍이와 율의 우연한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복면을 쓴 홍이와 율은 불꽃 튀는 경합을 벌이며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지지만 유백의 사병들로 인해 통성명도 없이 급히 헤어진다.
그 후 평생을 엄마라고 불러왔던 월소(전도연)가 자신의 원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홍이는 괴로움과 혼란스러움에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율을 다시 마주한다. 율은 호적수였던 홍이를 단번에 알아보고 함께 술잔을 기울인다. 우연이 거듭되며 앞으로 어떤 모습, 어떤 감정으로 엮일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둘의 인연은 '썸' 1단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술에 잔뜩 취한 홍이는 그대로 쓰러지고 율은 그런 그를 업고 주점을 나서며 두 사람은 '썸' 2단계로 접어든다. 함께 객주 안에 들어선 둘은 한 방에서 잠을 청하고, 술에 취해 말 못할 속내를 털어놓은 홍이에게 율은 전보다 더 큰 호기심을 가진다.
한 때 검술 적수에서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되며 호감을 가지기까지, '썸'의 3단계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김고은과 준호의 연인 '케미'도 관람의 잔재미를 준다는 평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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