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as Keuchel.'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좌완 투수다. 1988년 1월 2일(이하 한국시각, 현지시각 1월 1일)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태어났으며, 아칸소대 재학 시절인 2009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는 2012년 6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데뷔했다.
발음이 특이한 선수다. 현지에서는 '댈러스 카이클'이라고 발음한다. 처음 봤을 때 바로 발음할 수 있는 철자는 아니다. 카이클은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스스로 '카이클'로 불러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독일어에서 'eu'는 우리 발음으로 '오이', 'ch'는 '흐'에 가까운데 미국 발음으로는 '아이'와 '크'로 통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 특이한 발음의 이름을 가진 카이클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2승을 올리며 휴스턴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카이클은 최근 2년 동안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일약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떠올랐다. 올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실력으로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카이클은 지난 2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펼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27일 시애틀 매리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8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며 15승째를 거둬 현재 두 선수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카이클은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1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실점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높아졌다. 하지만 기본적인 페이스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소니 그레이(2.10)에 이어 2위다.
185⅔투구이닝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에 이어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던졌으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00으로 그레이(0.98)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또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수)은 6.4로 리그 1위다.
이같은 수치라면 사이영상이 유력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경쟁자는 아무래도 소니 그레이를 꼽을 수 밖에 없다. 그레이는 평균자책점과 WHIP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레이는 25경기에서 12승 밖에 거두지 못한데다 투구이닝도 175⅓이닝으로 상대적으로 열세다. 물론 앞으로 남은 경기서 보여줄 피칭에 따라 형국이 달라질 수는 있다.
만년 하위권을 면치 못하던 휴스턴은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날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서 2위 텍사스에 5경기차 앞서 있다.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다. 그 중심에서 에이스 카이클이 활약하고 있다. 카이클은 90마일대 초반의 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체인업을 구사하며 올시즌에는 제구력이 한층 안정감을 띤다.
1969년 창단한 휴스턴이 사이영상 투수를 배출한 시즌은 두 차례다. 1986년 마이크 스캇, 2004년 로저 클레멘스가 휴스턴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휴스턴은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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