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는 충격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고려대 빅맨 강상재(2m3)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리온스의 우승으로 끝난 프로-아마 최강전. 강상재는 공수에서 고려대의 실질적 에이스였다.
그는 매 경기 20득점-10리바운드에 근접한 기록을 올렸다. 적재적소에서 올리는 득점과 리바운드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유 감독이 강상재에게 느낀 충격은 단순한 기량 때문만은 아니다. 유 감독은 "TV에서 강상재가 청소년 대표시절 경기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그냥 괜찮은 유망주 정도라고 느꼈다"고 했다.
벌크업에 성공한 강상재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유 감독은 "공격 기술이 대단하다. 가장 강렬했던 부분은 1대1 상황에서 스텝을 뒤로 빼면서 던지는 미드 레인지 슈팅"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유려한 스텝과 정확도를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상대와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골밑을 사수하는 리바운드 능력도 준수했다.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파워를 늘리는 벌크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효율적인 골밑 공략과 리바운드 능력이 생긴다고 본다"며 "지금 당장 프로에 와도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보여준 강상재의 기량은 확실히 강렬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약점이 있다. 순발력과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
이 부분을 강상재 역시 의식하고 있다. 문제는 강상재와 같은 농구 유망주가 국제 레벨에서 통할 수 있냐는 점이다.
지난 3년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유 감독은 "물론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이나 중동의 장신 포워드들에게 잡힐 수도 있다"고 전제를 한 뒤 "하지만 기본적인 농구센스가 좋고,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게다가 파워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골밑에 버티거나, 스피드가 특출하지 않은 포워드들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대표팀 레벨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상재가 급부상하면서, 내년 신인드래프트가 흥미롭다. 이번 대회는 부진했지만,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로 꼽히는 이종현과 연세대 장신 포워드 최준용이 동시에 나온다.
그동안 이종현이 1순위, 최준용이 2순위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강상재와 최준용을 놓고 2순위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 일부에서는 이종현의 1순위마저 장담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최근 2년간 이종현과 최준용의 발전속도가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파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 그런 불안감을 대부분 느끼고 있다. 반면 강상재는 자신의 한계를 모를 정도로 기술과 파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 감독 역시 "1순위는 이종현이 될 가능성이 그래도 높지만, 2순위의 경우는 상당히 고민될 것 같다"고 했다.
"만약 감독님이 2순위를 가지고 있다면"이라고 가정법 질문을 던지자 "만약 내가 2순위를 가지고 있다면. 음. 너무 힘든 선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모비스는 강상재와 포지션에서 겹치는 간판 포워드 함지훈이 있다.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강상재가 더욱 많은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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