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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암살단을 조직한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의 오른팔 명우. 허지원은 지금도 명우의 첫 대사를 기억한다. 안옥윤(전지현)을 만나러 간 만주 독립군 근거지에서 경계병에게 "안옥윤 대장은 왜 상관을 쐈냐"고 물으며 호기심을 드러내던 대사다. 연극 동료들 앞에서 수도 없이 연습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설렘과 긴장을 떨칠 수 없었던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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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옆에서도 기죽지 않은 허지원의 패기는 최동훈 감독이 눈여겨본 그것이다. 20대 남자배우들이 거의 다 지원했다는 명우 역에 이름도 얼굴도 낯선 허지원이 캐스팅된 이유다. "연습도 정말 많이 하고, 목숨 걸고 오디션 봤어요. 2차 오디션에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시간이 지나서도 생각이 나는 사람을 선택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기다려달라고 하셨죠. 혹시 탈락하더라도 못해서 그런 게 아니니까 용기 잃지 말라고도 하셨는데, 저는 그 말씀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었어요. 간절히 바라기는 했지만 제게 그렇게 엄청난 기회가 주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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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허지원은 사실 준비된 배우다. 중학교 때까지는 축구를 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꿈을 접은 뒤 고교 연극부에서 활약하며 서울청소년연극제 무대에 올랐다. 연기를 반대하던 아버지도 고교 2학년 때 허지원이 내민 상위권 성적표에 마음을 돌렸다. 실력파가 즐비한 한예종 연극원도 한번에 붙었다. 졸업 후엔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면서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로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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