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넘으면 좋겠어요."
'제주의 돌아온 에이스' 송진형의 바람이다. 제주의 순위는 8위(승점 33)다.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인천(승점 39·골득실 +4)과 승점차는 6점이다. 흔히 승점 1점을 줄이는데 1경기가 필요하다고 하다.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하는 33라운드까지 딱 6경기 남았다. 그 출발점이 공교롭게도 서울이다. 제주는 29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치른다.
제주에게 서울은 아픔이다. 제주는 서울에 23경기 연속 무승(8무15패)에 시달리고 있다. 2008월 8월 27일 이후 단 1승도 없다. 홈 무승은 더 치욕적이다. 2006년 3월 25일 이후 14경기 연속 무승(7무7패)이다. 안방에서 10년 가까이 한 차례도 웃지 못했다. 송진형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서울에서 데뷔해 제주로 이적했다. 입단 첫 해인 2012년 계약 조건으로 서울전에 나서지 못한 송진형은 이후 서울전마다 승리를 외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상위 그룹 진출 여부까지 걸려 있어 더욱 절박하다. 송진형은 "밖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룹A에 갈 가능성이 생각보다 낮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전이 분수령이다. 징크스를 깨고 승점 3점을 더하면 충분히 그룹A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전을 무조건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송진형은 최근 들어 공격포인트를 쌓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3일 광주 원정(1대0 제주 승)에서 팀의 5경기 무승(1무4패)을 깨는 결승골도 송진형의 발등에서 나왔다. 4월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친 송진형은 6월 17일 수원전에서 복귀했다. 송진형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부상이었다.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없었다. 다 나은 것 같은데 계속 아프니 답답했다"고 했다. 송진형은 복귀 후 더 강해졌다. 올 시즌 5골-2도움을 기록 중인 송진형이 복귀 후 올린 공격포인트가 4골-2도움이다. 재활 도중 세상에 나온 딸 하은이의 존재가 컸다. 송진형은 "재활하면서 운동을 거의 안할 때였다. 외박을 받아 아내의 출산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출산이 보통일이 아니더라. 확실히 책임감이 훨씬 커졌다.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한 발짝씩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송진형은 서울전 키플레이어다. 송진형은 최근 오른쪽 윙어로 기용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7골-9도움으로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로페즈가 경고 누적으로 이탈한만큼 송진형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송진형은 "최근에 사이드에서 많이 뛰어서 그런지 공의 진행 방향이나 어디에서 찬스를 잡는지 감이 오더라. 확실히 이후에 찬스가 많이 오고 있다. 서울전에서 징크스를 깰 수 있도록 꼭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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