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던 KIA 타이거즈는 크고 작은 장애물을 뛰어넘고 달려왔다. 투타 밸런스가 엇나가고 주축 선수가 부진할 때 대체선수를 발굴하고 응징력을 발휘해 극복했다.
지금까지 크게 보면 두 차례 위기가 있었다. 개막전부터 6연승을 기록한 뒤 5월 초까지 이어진 부진, 전반기 막판에 연패에 빠졌을 때다.
지난 4월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한 타이거즈는 크게 흔들렸다. 개막 6연승 직후인 4월 7일 NC전부터 5월 10일 히어로즈전까지 9승18패, 승률 3할3푼3리. KBO리그 10개 팀 중 승률 9위였다. 극적인 반전없이 하위권을 맴돌던 KIA는 5월 중순 이후 서서히 올라왔다. 선발과 불펜 안정이 상승세의 동력이었다.
순위 경쟁에 뛰어든 7월 초에 다시 슬럼프가 엄습했다. 7월 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7월 14일까지 열린 10경기에서 단 1승(9패)을 챙겼다. 막내 kt 위즈에 3연전 스윕패까지 당했다. 7월 16일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최종전 15대1 대승 계기로 살아난 KIA는 후반기에 한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6연승을 거두고 일어났다. 극적인 끝내기 승, 역전 승부가 이어졌다. 든든한 불펜이 경기 후반까지 버텨줬기에 가능한 뚝심이었다. 돌아보면 불펜이 좋았을 때 팀도 좋았다.
숨막히는 5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타이거즈가 다시 코너에 몰렸다. 25일 SK전부터 29일 히어로즈전까지 5경기에서 1승4패.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맞은 급격한 추락이다. 9회말 끝내기 패,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경기 후반 불펜 붕괴가 있었다. 여러가지 악재가 동시에 덮쳤다. 후반기에 합류해 힘이 됐던 외국인 투수 에반 믹까지 최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시기에 타선 부진이 아쉽다. 창을 두고 방패로만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
KIA는 8월에 열린 23경기에서 팀 타율 2할3푼6리를 기록했다. 시즌 팀 타율(2할5푼3리)보다 낮은 꼴찌다. 이 기간의 리그 평균타율이 2할8푼4리였고, 팀 타율 1위팀 히어로즈는 3할1푼1리를 찍었다. 팀 타율 9위 LG(2할6푼)를 보면 더 초라해진다. 8월 월간 타율 2할8푼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외국인 타자 브렛 필, 나지완 정도다.
최근 5경기를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인다. 이 기간의 팀 타율이 2할8리이고 2홈런, 15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3점을 뽑는데 그쳤다. 팀 평균자책점이 6.85나 됐다. 투타가 동시에 가라앉은 모습이다.
그렇다고 KIA가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타이거즈는 위기 때마다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를 보여줬다. 부진 뒤에 어김없이 반등이 이어졌다. 연패에 빠져도 팀 분위기는 늘 활기찼던 타이거즈다. 물론, 타선이 지금보다 더 힘을 내줘야 한다.
KIA는 이번 주에 5위 경쟁팀인 한화, 롯데 자이언츠, 1위 삼성 라이온즈와 6연전을 치른다. 매경기, 매주가 중요했지만, 이번 주는 더 흥미진진한 매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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