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윤규진이 있어야 한다.
피말리는 '5위 전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최근 타선 전력은 꽤 안정된 상태다. 여전히 100%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부상을 당했던 핵심 선수들, 이용규 김경언에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까지 타선에 합류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9월 엔트리 확대로 주현상과 조정원 장운호 등 젊은 백업 자원까지 합류해 팀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종환이나 이성열 등 장타력을 갖고 있는 외야 자원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런대로 시즌 개막 후 타선 상황은 가장 낫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마운드 쪽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우선적으로 8월에 팀에 오자마자 리그를 평정한 '슈퍼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돌아와야 한다. 다행히 로저스는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닌 단순한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지난 8월28일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10일'이 지난 뒤인 7일에 곧바로 엔트리에 돌아와 8일 잠실 LG전 때는 출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로저스의 못지 않게 현재 한화 1군 전력에 반드시 재합류되야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우완 필승불펜투수 윤규진이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오가며 8월 초순까지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바로 그 핵심전력 윤규진이다.
윤규진은 지난 8월1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1군 제외 이유는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 증세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력 투구를 하기 어려워 재활에 들어갔다. 날짜상으로는 이미 돌아와야 할 시점이 훨씬 지났다. 그래서 늦어도 9월 엔트리 확대 시점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일 엔트리에 윤규진의 이름은 없었다. 그만큼 어깨 충돌증후군이 그리 가볍지 않은 증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윤규진의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우려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 김성근 감독은 8월말 경 윤규진을 재활군이 아닌 1군에 동행케 한 채 몸상태와 구위를 면밀히 체크했다. 컨디션 여부에 따라 언제든 1군에 합류시킬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하지만 9월 확대 엔트리에 포함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1일 확대엔트리에 윤규진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도 조금 안좋다"라고 밝혔다. 시점이 시점이니만큼 100% 상태가 된 이후에 팀에 합류시켜 전력 질주의 추진력으로 삼겠다는 뜻.
현재 한화의 입장에서는 윤규진이 하루 빨리 '100%' 몸상태로 돌아와야만 한다. 윤규진과 함께 막강한 불펜을 구축했던 좌완 권 혁이 현재 구위와 자신감 저하로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권 혁은 여전히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긴 하지만, 종속이 많이 떨어져 있다.
최근에는 연이은 실점으로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을 무산시키기도 했다. 8월30일 잠실 두산전에서 4-2로 앞선 8회말 김현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은 것과 2일 청주 KIA전에서 3-4로 따라붙은 8회 2사후 나왔다가 김원섭과 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준 장면등이 대표적이다. 한화가 8회말 공격에서 1점을 따라붙었기 때문에 권 혁의 1실점은 더욱 뼈아팠다.
이러한 권 혁의 부진은 많은 투구로 인한 체력 저하가 1차적 원인이다. 여기에 윤규진의 부재를 의식해 '나 혼자 위기 상황을 완벽히 해결해야만 한다'는 식의 부담감으로 인해 지나치게 신중하려다보니 오히려 타자와의 승부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면도 부진의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결국 윤규진이 합류해 권 혁과 다시 필승 듀오를 이뤄줘야 한화가 '5위 전쟁'에서 더 강력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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