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 고무줄 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결정적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령탑들의 얘기가 맞다.
2일 현재 삼성이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1~2일 창원 NC전을 모두 잡고 2위 NC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그러면서 NC는 3위 두산에 추격을 허용했다. 한 때 4.5게임 차이가 났지만 이제 1.5경기다. 4위 넥센도 NC에 4.5게임 격차로 따라 붙어 2위 싸움이 다시 흥미롭게 됐다. 앞으로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하는 팀은 그야말로 치명타다.
5위 싸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5위 한화와 6위 KIA의 승차는 없고, 롯데가 2게임 차로 바로 밑이다. 뭘 해도 안 되는 SK는 4연패를 당했지만, 다른 구단이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탓에 한화와의 승차가 2.5게임 밖에 나지 않는다. 이쯤되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가을야구 막차를 타는 팀이 결정될 것이라는 야구인의 전망이 실현될 공산이 아주 크다.
혼돈의 정국이 계속되면서 사령탑들의 속은 타 들어간다. 매 경기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은 유효한데, 그렇다고 '내일'을 염두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괜히 1경기에 목숨 걸다가 2~3경기를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자칫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했다간 성공을 앞둔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선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필승계투조를 매일 출격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수단이 극심한 체력 소모를 호소한 지난달부터 계산해 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는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이다. 매 경기 평균 106.2개의 공을 던지면서 7이닝 씩을 책임져 줬다.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은 2.51이다. 물론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8이닝),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 두산 유희관(7⅓이닝)이 린드블럼보다 평균 이닝이 많다. 하지만 나란히 선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경기수가 각각 5경기, 4경기이다. 평균 이닝에서 뒤지지만 린드블럼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그는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성공했고, 그 중 4번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였다.
이들 3명의 제외하면 NC 해커(6⅔이닝) 삼성 윤성환, LG 우규민, NC 스튜어트, 넥센 밴헤켄, 두산 장원준(이상 6⅓이닝) 등이 선발로 제 몫을 다했다. NC 해커는 8월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0.97밖에 되지 않는 등 최고의 활약을 하다가 지난 2일 창원 삼성전에서 3이닝 7실점한 게 뼈아팠다. 만약 이 경기가 아니었다면 최고의 '이닝 이터'도 해커의 몫을 가능성이 컸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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