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장수 걸그룹인 브라운아이드걸스가 FA(Free Agent) 시장에 나왔다.
지난 2006년 데뷔해 올해로 10년차 그룹이 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제아(리더, 리드보컬), 나르샤(보컬), 미료(랩)가 지난 8월말로 소속사인 내가네트워크와의 전속 계약기간이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막내인 가인(보컬)은 지난 2011년 12월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솔로 및 그룹 활동을 병행해 왔다. 현재 가인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제아, 나르샤, 미료가 내가네트워크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옴에 따라 많은 기획사들이 그녀들의 영입을 위한 손익 계산에 분주해질 전망이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세 사람은 가수 및 연기자로 솔로 활동 뿐만 아니라 미료와 나르샤가 지난 2013년 유닛 M&N으로 활발히 활동한 것처럼 듀엣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인이 소속사를 옮긴 뒤에도 개인 활동과 병행해 브라운아이드걸스로서 꾸준히 활동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멤버들간의 끈끈한 결속력이 여전해 매출적으로도 안정적인 기대를 할 수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제아, 나르샤, 미료 모두 아직 새로운 소속사를 찾지 않은 상태다. 데뷔 이후 줄곧 한 회사에 있다가 계약이 끝난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지금은 개인 활동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소속사 없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로 활동하게 되면 소속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그동안 '아브라카다브라'를 비롯해 'L.O.V.E', '식스센스', '사인' '어쩌다' 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다른 걸그룹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독창적인 관능미 가득한 무대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제아, 나르샤, 미료가 각기 다른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했을때 발생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가인만 별도의 기획사여서 나머지 멤버들이 속한 내가네트워크와만 의견 조율을 하면 됐다. 하지만 멤버들이 각기 흩어질 경우 개인 활동과 브라운아이드걸스 활동을 조정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FA가 된 3인방이 연기, 예능, 랩퍼 등 각기 다른 개인 활동을 원하고 있어 소속사가 갈릴 가능성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멤버별로 소속사가 달라지게 되면 당연히 팀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 팀은 그런 걱정이 없다. 이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새로운 앨범 발표에 대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앞으로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 신화와 마찬가지로 다른 소속사에서 개별 활동을 하다가 일정 기간 팀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들은 어느때보다 활발한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르샤는 KBS1 저녁일일극 '가족을 지켜라'에서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 정희진으로 열연 중이다. 랩퍼 미료는 지난 7월 말 싱글 '퀸'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가인은 지난 3월 네번째 솔로 미니앨범 'Hawwah'를 통해 섹시미를 아낌없이 보여줬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