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담없이 4할 고지에 도전할 수 있다!
프로야구 막내 kt 위즈가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긴 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구단의 역사를 만들어가며 진정한 프로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후반기 어떤 선배팀도 무시할 수 없는 강한 전력을 갖춤은 물론, 내년 시즌 엄청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5일 kt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작성했다.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방망이쇼를 선보이며 10대2 대승을 거뒀다. 시즌 123번째 경기에서 45승(78패)째를 기록했다. 왜 새 이정표인가 하면 kt는 남은 21경기에서 모두 져도 99패에 그치게 된다. 시즌 초반 걱정했던 100패 염려를 덜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kt의 경기력이 좋지 못할 때 주변에서 '저러다 100번 넘게 지는게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왔고 실제 조범현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프로야구 질적 저하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며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최소한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더 편하게 야구를 하면 된다. 마음을 비우면 더 좋은 성적이 따라오는 법. kt의 마지막 목표로 시즌 4할 승률 달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kt의 승률은 3할6푼6리. 남은 21경기에서 13승8패를 기록하면 58승 86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 경우 승률 4할을 넘어 4할3리가 된다. 현재 kt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오정복-이대형 테이블세터에 마르테-댄블랙-김상현의 중심, 그리고 이어지는 장성우 등의 타선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최근 김민혁, 김영환 등 기대주들의 타격 잠재력까지 대폭발하고 있다. 마운드도 조 감독이 장시환 대신 조무근을 마무리로 투입하는 시험을 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사실 조 감독의 시즌 전 목표는 신생팀 첫 시즌 최고 승률 돌파였다. 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세운 4할2푼5리였다. 물론 지금도 산술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치다. 17승4패로 62승을 채우면 4할3푼1리를 기록하게 된다. 물론, 누가 봐도 쉽지 않은 수치다. 조 감독이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손가락질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의 팀을 만들어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만 하다. 이 상황에서 4할 승률까지 돌파하게 된다면 kt의 첫 시즌은 순위와 관계없이 매우 큰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