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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20승과 실질적 3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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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턱 밑까지 왔다. 과연 유희관의 20승이 가능할까.

선발 20승은 완벽한 초특급의 상징이다. 1982년 국내야구 출범 이후 20승은 딱 12명만이 기록했다. 16차례가 나왔다. 선동열(3회) 최동원 김시진(각 2회)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레전드들은 확실히 대단했다.

국내선수 20승은 1999년 정민태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22승)와 지난해 넥센 밴 헤켄(20승)이 2000년대 20승의 계보를 이었다. 유희관이 올 시즌 20승을 달성한다면, 토종선수로는 무려 17년 만에 20승을 올리는 선발 투수가 된다. 이제 마지막까지 왔다.

▶변수 1

남은 경기 등판이 중요하다. 유희관은 4~5차례의 선발 등판이 남아있다. 25경기에 나서 17승4패. 승률은 무려 8할1푼이다. 후반기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렸다.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다. 5차례 등판한다고 가정할 경우 3승을 거둘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동안 유희관은 20승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시즌 막판에는 포스트 시즌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왔다.

▶변수 2

그동안 유희관 20승의 가장 큰 변수는 부상과 체력저하를 꼽았다. 하지만 이 부분도 거의 해결된 상태다.

실제 유희관은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중앙대 시절부터 습관적으로 발목을 많이 삐었던 유희관은 전지훈련에서도 발목이 돌아간 적이 있다. 결국 후반기 중요한 시점에서 발목부상으로 20승 달성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5경기에서 부상의 변수는 극히 낮다. 게다가 체력적으로 어려운 시기도 지나갔다. 유희관은 내구성이 좋다. 최근에도 힘을 빼고 던지는 간결한 투구가 인상적이다.

▶변수 3

20승은 지원이 필요하다. 타선의 뒷받침과 수비의 탄탄함, 그리고 뒷문의 견고함도 필요하다.

17승을 하는 동안 이 변수들은 얽히고 설켰다. 두산 타자들의 공수에서 탄탄함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뒷문은 그동안 매우 불안했다. 이 와중에도 17승을 거뒀다. 최근 두산의 뒷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변수는 그렇게 크지 않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두산의 애매한 상황이다. 샌드위치 3위다.

2위 NC에 1.5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고, 4위 넥센에 1게임 차로 뒤져있다. 이 부분은 유희관의 20승 도전에 유리하다. 결국 끝까지 순위싸움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 시즌 막판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에이스 위주로 꾸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순위가 결정된다면 애매해진다.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5차례 정도가 남았다. 결국 앞으로 3경기 선발 등판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20승 확률 가능성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