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까지 양 팀 득점의 합은 딱 2점에 불과했다.
LG와 롯데가 12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1 무승부. 득점으로만 보면 투수전, 하지만 양 팀 합쳐 24개의 안타와 9개의 4사구가 나올 정도로 타격은 활발했다. 결국 4시간 28분간 싸웠지만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한 타자들의 집중력 부족을 탓해야 했다. 여기에 아쉬운 주루 플레이도 한 몫 했다.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롯데는 공동 5위를 달리던 한화가 이날 두산을 꺾는 바람에 이틀만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밀려났다.
초반 기세는 5연승의 롯데가 주도했다. 1회초 손아섭과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찬스. 하지만 다음 타자인 정 훈이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는 사이 2루로 뛰던 김문호가 태그아웃을 당했다. 당초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LG가 즉각 비디오 합의판정을 신청, 판정을 번복시켰다. '신의 한 수' 덕분에 LG는 실점을 막아낼 수 있었다.
롯데는 3회초 역시 손아섭과 김문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아두치의 2루타가 터지며 첫 득점이자 이날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4회초에는 선두 박종윤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나갔지만 안중렬의 희생번트 때 3루로 뛰다가 간발의 차이로 아웃을 당하며 찬스가 무산됐다. 역시 처음에는 세이프로 판정을 받았지만, LG가 또 다시 합의판정을 신청해 아웃으로 번복시켰다. 결과적으로는 LG가 제기한 2번의 신청이 패배를 막은 셈이다.
LG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하다 5회말 2사 2루에서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0회말 2사 2루의 기회를 날렸고, 11회말에는 히메네스와 유강남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황금같은 찬스를 미숙한 주루 플레이로 날려버렸다. 대타 양석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히메네스가 홈과 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을 당했고, 그 사이 2루를 거쳐 3루로 어정쩡하게 달리던 대주자 김재성마저 태그아웃을 당해버린 것.
결국 롯데는 4명의 투수와 16명의 야수, 그리고 LG는 5명의 투수와 17명의 야수를 기용했지만 서로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특히 롯데는 14안타로 단 1득점, 역대 최다안타-1득점(역대 4번째)의 불명예 기록도 함께 썼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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