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스마트 워치(시계)다.
한화 이글스에 덕아웃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덕아웃에 반입할 수 없는 전자 장비를 착용한 인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12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도중 이날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 화면에 한화 덕아웃에서 손목 시계를 만지작하는 선수단 인원이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성근 감독 뒤에 서있던 사람은 일본어 통역. 화면에는 상반신 위쪽이 잘려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했던 건 손목에 차여진 시계가 A사 스마트 워치라는 것.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0년 덕아웃 내 전자기기 반입 규정을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2009년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이 일어나 만들어진 규정인데, 당시 SK 감독이 현재 한화 감독인 김성근 감독이었다.
전국에 일본어 통역이 스마트 워치를 터치하는 장면이 중계됐고, KBO쪽으로 항의 제보가 들어갔다. KBO가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현장 경기를 맡은 심판진이 3루쪽 덕아웃에 가 해당 시계를 풀어 덕아웃 밖으로 반출하라고 지시했다. 대기심이 시계를 검사한 후 당시 상황에서 스마트 워치를 통해 경기 정보를 얻는 등의 행위는 없다고 판단해 다른 제재는 가해지지 않았다. 일단 해당 통역은 덕아웃 밖으로 나가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지난 청주 홈 경기에서 덕아웃 내 CCTV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